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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바람은

by 이치저널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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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이른새벽

아름다운 계곡 보금자리를 떠나

아침숲속에서 곱게 머리를 빗으며

*아침뜸을 맞이한다.

 

그런 다음

동해의 넓고 푸른 바다위를 가로지르며

거친 풍랑을 만들고 나서 의기양양하게

태백산맥 산허리의 나뭇잎새에 내려앉아

가쁜 숨을 고르면서 휴식을 취했나 보구나.

 

하루 종일 자유여행을 즐기면서

산과 들을 건너고 보리밭을 누빈 다음

경안천 산책길 위에 다다르면

아까시아 꽃향기에 실려온다.

 

해질녘 긴 여정 끝에

경안천 수변공원을 어루만지며

갈대숲을 너울너울 춤추게 하고

텃새들과 함께 두런두런 얘기를 주고 받다가

한밤중이 되면 숨을 고르면서

자유의 즐거움을 간직하며

조용히 잠이 든다.

 

아침뜸 : 아침 무렵 해안지방에서 해풍과 육풍이 바뀔 때에

바람이 한동안 자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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