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온 종일 당신생각으로

by 이치저널 2024. 3. 20.
반응형
 
 

 

 

온 종일

당신생각으로

삶의 깊은 주름살처럼 출렁이는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구름에 실려 와

 

밤낮없이 큰 바다를 이루고

8월의 매미 여치 울음소리는

하루 해를 뜨겁게 달궈갑니다.

 

아침에 눈 뜨면

어느새 옆에 서서 미소짓는 사람-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리움에 지쳐서 조용히 눈감으면

다시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사람-

문득 문득 솟아나는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은 충동은

오늘도

도저히 주저앉힐 수가 없답니다.

 

지금 나는

고층빌딩 사무실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누군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나를 송두리째 점령하고 있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찾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을 찾고 있음을 압니다.

 

자기 전에

이불속에 들어가서

지금 뭘하고 있을까

궁금한 질문을 보내고 싶은 사람-

혹시나 전화가 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되는 사람-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허스키해지면

어디 아픈데가 없는지 몹시 걱정되는 사람-

잠들기 전에

천정에다 얼굴을 그려보면

바로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잠을 재워 줄 것 같은

그런 사람-

끊임없이 생각을 나누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압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늘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지 않고 더욱 짙어지는 건

당신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 때문일겁니다.

 

온 종일 당신 생각으로

내 마음에도 화산처럼 뜨거운 그리움이 용솟음치며

영혼이 풍요로운 바다가 되어

집 채만한 파도가 떠밀려 올 때면

8월의 태양은 영문도 모른채,

내가슴에 타오르는 그리움을 송두리째 보듬고

황금빛 저녁 노을속으로 빠져들면서

그렇게 조용히 하루를 닫아가고 있습니다.

 
반응형

'스토리마당 > 이영하의 소통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에 바치는 기도  (0) 2024.04.03
빗방울 소리에 봄이 내려 앉는다  (0) 2024.03.27
안산 자락길  (0) 2024.03.13
안산 자락길 만상  (0) 2024.03.06
비목어사랑  (0) 2024.02.2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