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일
당신생각으로
삶의 깊은 주름살처럼 출렁이는 그리움이
바람을 타고 구름에 실려 와
밤낮없이 큰 바다를 이루고
8월의 매미 여치 울음소리는
하루 해를 뜨겁게 달궈갑니다.
아침에 눈 뜨면
어느새 옆에 서서 미소짓는 사람-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리움에 지쳐서 조용히 눈감으면
다시 힘내라고 응원해주는 사람-
문득 문득 솟아나는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은 충동은
오늘도
도저히 주저앉힐 수가 없답니다.
지금 나는
고층빌딩 사무실 창가에 턱을 괴고 앉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속에서
누군가를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나를 송두리째 점령하고 있는
오로지 한 사람만을 찾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그런 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이 당신을 찾고 있음을 압니다.
자기 전에
이불속에 들어가서
지금 뭘하고 있을까
궁금한 질문을 보내고 싶은 사람-
혹시나 전화가 오지 않으면
무슨 일이 생긴건 아닐까 걱정되는 사람-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허스키해지면
어디 아픈데가 없는지 몹시 걱정되는 사람-
잠들기 전에
천정에다 얼굴을 그려보면
바로 옆에 누워서 토닥토닥 잠을 재워 줄 것 같은
그런 사람-
끊임없이 생각을 나누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라는 것을 압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늘 눈시울이 붉어지는 사람-
시간이 흐를수록
옅어지지 않고 더욱 짙어지는 건
당신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 때문일겁니다.
온 종일 당신 생각으로
내 마음에도 화산처럼 뜨거운 그리움이 용솟음치며
영혼이 풍요로운 바다가 되어
집 채만한 파도가 떠밀려 올 때면
8월의 태양은 영문도 모른채,
내가슴에 타오르는 그리움을 송두리째 보듬고
황금빛 저녁 노을속으로 빠져들면서
그렇게 조용히 하루를 닫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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