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국내외 인사를 만났습니다. 만난 사람 중에는 큰 교훈을 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았지요. 그중에 한 사람은 오래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아·태도시정상회의’에서 만난 영국의 기업가이며, 버진(Virgin)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입니다. 그는 선천성 난독성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지요. 고등학교 중퇴자라고 알려진 그의 신념은 ‘우등생과 기업가의 자질은 전혀 다르다’라는 것이지요.
브랜슨에 대한 경영 철학이나 일화는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그가 강조하는 덕목은 열정, 회복력, 창의력, 신뢰, 비전인데 여기에서, ‘한계를 뛰어넘어’, 더 강하게 반등’, ‘틀 밖에서 생각, ‘자신감’, ‘목표에 대한 비전’ 등이 암시되었지요. 세계 경제계의 괴짜로 알려진 그는 ‘재미를 위해 도전’한다고 말하지요. 순자산이 500억 달러로 알려진 브랜슨은 우주여행을 목표로 꾸준히 준비하고 있지요. 내용이 다소 중복될지 모르겠으나, 제가 현장에서 직접 들은 그의 말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브랜슨은 각국에서 온 공직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관료적 또는 정치적 행태에서 벗어나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하는 기업은 정부가 추진하다 중단했거나 시작하지 않은 사업, 예컨대 NASA가 중단한 우주개발을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어려운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업을 많이 해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도전에도 성공과 실패라는 두 가지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런던의 한구석에서 출발한 레코드 소매점에서 버진이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로 성장하기까지, 그 역시 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어느 기고문에서 그는 “분명한 것은 실패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실패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용기를 내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지요.
우리나라 행정가들이 참고해야 할 그의 조언은 행정가는 관료적 행태를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같은 기업가 정신을 행정에 결합하는 것입니다. “걷는 법은 규칙에 따라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행하고 넘어지면서 배웁니다.”라는 그의 주장이 귓가에 항상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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