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풍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찬란한 역사와 자연을 다시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국가유산청이 주최하고 국가유산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세계유산축전」이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고령의 가야 고분군, 백제의 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 순천의 선암사‧순천갯벌, 그리고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주요 무대다. 이 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귀중한 유산들을 무대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사와 자연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특별한 시간이다.
세계유산축전은 2020년 처음 시작된 이래로 매년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이번 2024년 축전에서는 각 세계유산의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자연적 가치가 녹아든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다. 참가자들은 각 지역의 유산을 직접 체험하며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풍경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고령: 잊혀진 가야문명과 만나는 시간
가야의 유산을 품은 고령에서는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지산동 고분군에서 축전이 열린다. 올해 축전의 주제는 '잊혀진 가야문명, 가야 고분군으로 기억되다'로, 가야 고분군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 조명한다. 대가야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야외 추리게임인 '나의 지산동 고분군 답사기’와, 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가야 고분군의 독특한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빛의 대가야’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축전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주년을 기념하며, 참가자들은 가야문명의 흔적을 탐방하고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대가야의 숨겨진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백제의 찬란한 역사를 탐험하다
9월 27일부터 10월 17일까지 공주, 부여, 익산에서는 '백제 세계유산의 가치를 탐(探)하다'라는 주제로 백제역사유적지구 축전이 열린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그리고 체험행사가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특히, 백제의 찬란했던 문화를 탐험하는 ‘축전 시간여행’ 프로그램과 함께,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복합문화행사 ‘백제예찬’이 펼쳐진다.
공주, 부여, 익산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이 준비한 공연과 전시는 백제의 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들로, 백제 문화의 예술적 가치를 관람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익산(9.27~9.29), 공주(10.4~10.6), 부여(10.11~10.13)에서 차례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지역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순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투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순천 선암사와 순천갯벌의 세계유산축전은 '유산, 시간이 쌓은 흔적'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순천의 깊은 가을 정취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전에서는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 체험과 생태 투어가 풍성하게 마련되었다. 사찰음식과 명상 체험으로 구성된 ‘세계유산 산사캠핑’은 선암사에서 전통의 멋과 마음의 평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각계 전문가와 함께 순천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탐험하는 ‘순천 갯벌투어’는 갯벌의 생태적 중요성과 숨겨진 이야기를 강좌와 답사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한다. 참가자들은 순천의 갯벌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자연이 시간과 함께 쌓아온 유산을 느낄 수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자연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무대로 하는 축전은 10월 11일부터 22일까지 '발견의 기쁨'을 주제로 열린다. 제주도만이 가진 독특한 자연유산의 매력을 탐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생성 과정을 따라 걷는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와 동굴 탐험 프로그램 ‘만년의 비밀을 찾아서’는 참가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세계유산축전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야간탐방 프로그램은 제주도의 자연을 밤의 고요한 시간 속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별빛산행 야간투어’를 통해 제주 화산섬의 독특한 지형과 경관을 깊이 느껴볼 수 있다.
▶김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특별행사
한편,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김해 대성동 고분군 일대에서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가 열린다. ‘가야 사절단 납시오!’는 참가자들이 가야 사절단이 되어 고대에서 현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 형식의 공연으로, 참가자들은 김해의 주요 유적지를 거치며 가야의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문화와 자연 유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고 그 가치를 재발견하는 축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국의 역사가 간직한 찬란한 유산들을 더욱 가깝게 접할 수 있으며, 각 유산의 고유한 매력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세계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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