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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봄으로
그리움은 꽃이 되어
외로움의 기도
금빈 정경혜
외로움이 그대를 힘들게 하여도
거짓된 마음으로
진실을 무겁지 않게 해 주소서
슬픔이 그대를 아프게 하여도
미련을 가슴에 담아
사랑이라 여기지 않게 해 주소서
외롭다는 건 괜시리 말이 많은 것
슬프다는 건 괜시리 눈물 나는 것
아프다는 건 괜시리 아닌척 하는 것
두려움의 소용돌이 벗이 되어
고독을 삼키며
노오란 민들레 봄으로
태어나게 하소서
외롭다는 건 왠지 따뜻한 것
슬프다는 건 왠지 인간적인 것
아프다는 건 살아있다는 것
마른 풀숲아래 흙속에서 움트는 생명의 기운이 봄으로 깨운다.
추위를 품고 깨어나는 신비로운 고립, 연초록 가냘픈 입김이 생명이다 ...
우리는 길을 떠나고 만나고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어둠의 별처럼 소망한다.
봄이 오는 길모퉁이 불어오는 바람 속의 햇살같은 이름모를 초회(草䙡)인걸을 ...
-그리움은 꽃이 되어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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