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박람회가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국립, 공립, 사립 박물관뿐만 아니라 전시 관련 산업체들까지 참여하며,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와 디자인하우스가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다양한 기획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교육 행사가 마련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첫 번째 기획전으로는 수집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컬렉터의 방’이 열린다. 이 전시는 이병철 삼성 회장을 비롯한 주요 수집가들의 소장품을 통해 그들의 안목과 수집 열정을 재조명한다. 특히 호암미술관과 환기미술관, 간송미술관 등 국내에서 이름난 박물관 6곳이 참여해, 훈민정음해례본과 전통 항아리 등의 유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한국리서치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기획으로, 시민들이 기억하고 관심 있는 수집가로는 이병철, 김환기, 전형필 등이 꼽혔다. 수집가들의 삶과 예술적 유산을 통해 한국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또한 현대 작가들이 전통 예술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고전: 영감의 보고’ 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신미경, 이수경 등 1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전통 예술 작품을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공예, 의상, 서화, 조각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작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실제 무대에서 착용한 의상도 전시되며, 대중문화와 전통 예술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관람객을 위한 몰입형 콘텐츠 전시도 상시 운영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인 몰입형 전시 ‘모란꽃’과 ‘왕의 행차’, 그리고 ‘해저 2만리’가 관람객을 과거와 미래로 안내하며, 시각적이고 체험적인 전시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에서 일하는 에듀케이터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키트를 제공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신라금관 만들기’ 프로그램과 국립고궁박물관의 ‘순종황제 어차 만들기’ 등 흥미로운 활동들이 준비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어린이 박물관’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민속놀이와 세계 인형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0월 27일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박물관 기념품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반가사유상’과 ‘금동대향로’ 같은 대표 유물의 작은 모형 기념품들은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박물관 기념품들이 박람회 현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박람회는 공식 홈페이지(koreamuseumexpo.co.kr)에서 사전 등록 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의 국립기관과 유명 미술관들이 대거 참여해 지역 간 문화 격차를 줄이고, 지역 예술인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부산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문화 자원을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많은 관람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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