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유물들이 한·중·일의 협력을 통해 다시금 역사 무대 위로 올라온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11월 20일 오후 1시 전남 목포 폰타나 호텔에서 ‘2024 수중유산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중국 국가문물국 고고연구중심과 공동으로 마련되었으며, ‘한·중·일 최신 수중유산 조사·연구의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한다.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최신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연구의 방향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는 8개의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첫 번째 발표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진호신 연구원이 진행하는 ‘한국 수중발굴의 몇 가지 과제’다. 과거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며, 앞으로 한국 수중유산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이어서 중국 고고연구중심의 량궈칭 연구원이 원나라 후기 용천청자가 발견된 무역상선 발굴조사 방법을 소개하며, 수중 유물의 중요성과 그 보존 가치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에서는 음파탐사장비를 활용한 고고학적 접근이 주목된다. 일본 국학원 대학의 이케다 요시후미 연구원이 다카시마 해역의 원나라 군선을 탐사한 방법을 발표하며, 최첨단 기술이 수중고고학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설명할 예정이다.
중국은 심해 수중고고학 기술과 명나라 중기 해상 무역선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고고연구중심의 자오송위안 연구원은 남해 서북육파 침몰선 유적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고고학적 해석과 해상 무역의 흔적을 설명한다. 이 발표는 심해 탐사를 통한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의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다.
학술대회에서는 닻과 관련된 연구도 다룬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홍광희 연구원은 닻의 형태와 사용법 변화 과정을 유물과 기록을 통해 분석하며, 과거 선박 운영의 기술적 진보를 살펴본다.
특히, 중국에서 발견된 원나라 목선의 보존 상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 고고연구중심 천위에 연구원은 중국 츠시시 차오탕강 유역에서 발견된 목선의 보존 상태와 손상 등급을 발표하며, 수중 목재 보존 기술의 중요성을 논의한다. 이외에도 군산 선유도 해역 발굴 성과와 남송시대 침몰선의 칠기 유물에 대한 성분 분석 등 다채로운 발표가 이어진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는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간다. 이 과정을 통해 연구 성과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향후 과제를 도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현장에서 간단한 등록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수중유산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도 참여가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061-270-2063)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중·일이 협력하며 쌓아온 수중유산 연구의 현재를 되짚고, 미래 과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바닷속 유물이 들려주는 역사의 이야기는 해양유산 보존을 넘어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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