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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박미애 사진작가
가을밤, 여주의 하늘이 불꽃으로 수놓아졌다. 낙화놀이는 어둠 속에서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그날의 여주 오곡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불꽃이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낙화놀이는 단순한 전통놀이가 아닌, 고대 선비들이 즐기던 예술적인 운치의 부활이었다.
뽕나무나 소나무, 상수리나무 껍질로 만든 숯가루를 한지 주머니에 담고, 그 주머니를 장대 끝에 매단 후 불을 붙이면, 숯가루가 서서히 타들어 가면서 불꽃이 흩어진다. 이 불꽃은 마치 떨어지는 별처럼 밤하늘을 환상적으로 장식하며, 참가자들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다.
옛날에는 낙화놀이가 벌어지던 밤, 배 위에서 선비들이 술을 마시며 시를 읊고 그 광경을 감상했다고 전해진다. 낙화유로도 불리는 이 놀이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는 예술로, 불꽃이 어두운 하늘을 밝히며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여주 오곡축제에서 펼쳐진 낙화놀이는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가을밤의 정취를 극대화했다.
낙화놀이는 운치 있는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며, 축제 참가자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밤하늘에 흩어지는 불꽃의 경이로움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예술의 경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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