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시설에 대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시설물 관리전략 지속적으로 필요
인프라가 망가져 가는 나라는 사람 몸의 혈관과 장기가 망가져 가는 것과 같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며 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타거나, 때로는 자전거로 교량을 건너고 철길을 건너고 터널을 지나 회사로 간다. 우리는 그들이 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출근한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하고 또는 샤워하고 밥을 먹는다. 꼭지만 돌리면 나오는 물로 인해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출근한다.
그런데 우리 안중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그들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 그들이 무엇이고 왜 있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누군가가 만들어두었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차를 타고 가고 길을 달려가고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데, 그들이 서서히 늙어가고 있다. 그들 나이가 나보다는 젊거나 더 들어가고 있고, 나랑 같이 늙어가고 있다. 아프다는 말을, 고통스럽다는 말을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하곤 한다
흔들거리거나, 터지거나, 갈라지거나...
때로는 녹물로, 때로는 양으로, 그리고 더 나쁘게는 도로를 뚫고 나와 분수처럼 하늘로 쏘아 올린다. 교량은 상판이 무너질 수 있고, 하수도는 터져 동공을 만들고 그래서 도로가 꺼지고 차량이 빠지고...
새마을 운동 이후 만들어진 기반시설은 1980년대를 지나 급속히 성장했고, 이제는 더 이상을 건설할 필요가 없을 만큼 산속, 골목 구석구석이 길을 만들고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곳이 드물 정도이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그들도 늙어가고 삭아가기에.
사람이 아프면 병원 진료를 받듯 그들도 정기적인 치료를 받거나 대수술을 하여 병들고 손상된 부분들을 잘 치료받고 개선해 가야 한다. 이런 돈이 얼마나 필요할까?
시설물의 경우, 그 소요비용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판단과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얼마나 깊이 손상이 되었는지, 얼마만큼 큰 보강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먼저 고치고 정비해야 하는지...,
이러한 내용을 판단하고 의사결정을 해 가는 과정이 기반시설 자산관리체계 구축이다.
우리 기반시설 모두에 대한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시설물 관리전략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상황이다. 그 이유는 구축 시점이 대부분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기반시설이 늙어가고 고장 나는 시점 또한 비숫한 시기에 도래할 수 있어 투자의 시점을 분배하고 위험시설을 먼저 관리함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시설관리 방법을 이끌어야 한다. 우리 몸을 관리하는 지혜처럼 시설물 관리도 다양한 정보를 이용한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다.
고칠 곳이 있는데 얼마나 많이 고쳐야 하는지(상태진단), 무엇을 먼저 고쳐야 하는지, 만약 이곳을 고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는지(리스크 분석), 만약 고치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하고 언제 투자하면 되는지(최적 투자의사 결정)를 관리기관과 사용자, 그리고 국민이 같이 고민해 가야 한다.
관리기관의 엔지니어들은 얼마나 손상되었고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시설물의 상태정보를 보며 잔존수명을 예측하고 언제 고치면 좋을지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가 내는 세금이 적재 정소에 적기에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 선진국민이 해야 할 일이다.
인프라가 망가져 가는 나라는 사람 몸의 혈관과 장기가 망가져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더 나빠지기 전에 미리 고치고 치료하면 더 오래 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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