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하수시설 관리 측면에서도 환경부 노력 증가
전체 하수운영 관리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에 하수종말처리장이 건설된 것은 1976년 청계천하수종말처리장이 처음이다.
산업화와 도심화로 청계천뿐 아니라 한강까지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1976년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 하수 종말 처리장인 청계천하수처리장을 건설했다. 청계하수처리장은 1962년도에 건설계획이 수립되었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1966년 AID차관협정(350만달러)을 시작으로 1970년 공사착공 1976년도에 준공되었다. 그 이후 단계적으로 시설이 증설되어 2005년에는 중랑하수처리장으로 개칭되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처럼 하수처리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하수처리 기술과 시설은 선진국들의 하수처리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였다. 즉, 하수도는 정수 차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원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수를 먹는 물 수준으로 재탄생시키는 정수 기술 발전으로 ‘물 순환 이용 시대’를 열고 있으며, 주민 혐오 시설이던 하수처리장을 주민 친화 시설로 탈바꿈시켜 근린생활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역할도 하고 있다.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유휴 공간에 신재생 발전 시설을 설치·가동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물재생 센터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바이오 가스, 건조 하수 찌꺼기, 하수열 등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 재활용과 태양광, 소수력 같은 친환경 발전 시설 가동 등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쉽게 점화되는 메탄 성분을 60% 이상 함유해 대체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 가스는 물재생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LNG 대체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https://sssmuseum.org/main/?c_code=131310,참조)
외형적인 성장과 더불어 하수시설 관리 측면에서도 환경부의 노력이 매우 증가하고 있다. IOT 기술 및 AI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하수처리기술 및 시설물 관리에 최첨단 기술 등을 활용한 관리체계구축을 정부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은 하수방류수질 관리 및 수질환경개선, 주민들의 하수로 인한 불쾌감과 민원을 최소화하는 등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첨단 기술이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재 구축된 시설의 현황정보가 잘 관리되어야 한다. 약품 투입공정에 설치되어 있는 설비들의 성능과 기능, 역할 등이 사전에 잘 파악되어 있어야 하고, 수질관리를 위한 센서 및 장치들의 측정범위와 측정 요소 등, 모든 기기 하나하나마다 장비의 기능과 역할, 관리 수준에 대한 정보가 파악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하수관리시설 중 하수종말처리시설들이 지자체 관리 영역이고, 많은 지자체가 이들 시설을 민간 위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하수처리장이나 펌프장들의 경우, 더러운 물과 버려지는 물을 처리하는 곳이다 보니 정책결정자나 국민,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행정적인 지원에서도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처리장시설의 세부적인 장비나 시설의 관리 상태가 잘 파악되지 못하고 있고 어느 시설에 무슨 문제가 있고 얼마나 낙후되어 있으며 무슨 문제를 지속해서 야기하고 있는지, 얼마의 예산을 들여 중장기적으로 교체를 해 나가야 할지 등 그 상태 수준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곳이 매우 많다.
처리되지 않은 하수 및 폐수는 흘러 다시 우리 입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하수를 잘 처리하지 않는다면 하천이, 농토가, 농작물이, 가축이 모두 병들고 결국 죽어갈 것이며 이는 직접적으로 우리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 괴질(怪疾)과 전염병으로, 그리고 많은 사람을 병들게 하거나 죽음으로 이끌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쓰고 버리는 오수는 잘 모아서 관리되고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모아 처리하는 시설의 성능을 높이고 고도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사는 땅 밑으로 보이지 않는 많은 관이 지나가고 있다. 그중 하수관은 우리가 쓰고 버리는 오수들을 모아 하수 처리장으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하수관이 터지거나 꺼지거나 파손되어 오수가 지하로 스며들기도 한다. 도로를 만들다 건드려 터지거나 깨지기도 하고 이 깨진 틈으로 오수가 새다 보니 주변 관로를 잡아주고 있던 흙들이 무너져 내려 땅이 꺼지고 도로가 내려앉는다. 공동이 발생하여 차가 빠지고 주변에 있던 상수관이 터지고...
이러한 문제들을 사전에 찾아 막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어디에 언제 이 관로를 묻어두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에는 매설만 해두었지, 어디로 관로가 지나가고 있는지 지도를 작성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도면에는 있었지만, 현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정확한 위치와 재질, 규모들을 정확히 다 파악해서 정보화할 수 있는 오늘날에도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관리의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반시설 자산관리체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 이런 일을 하는 것이다. 정확한 위치와 규모, 재질, 흐름의 방향 등을 정보화하여 그들이 언제 설치되었고, 설치 금액은 얼마이며, 지금의 상태는 어떤 수준이고, 어떤 보수를 했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교체해야 한다면 무엇부터 교체해야 전체 하수운영 관리 차원에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신정부가 국민의 삶의 질을 좀 더 개선하는 차원에서 기반시설 자산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일에 큰 힘을 쏟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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