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를 향해 늠름하게 서 있는 한 마리의 진돗개, 그리고 그 품에서 깜빡이는 녹색 불빛. 전라남도 진도군 고군면 회동항의 상징, 회동항방파제등대가 3월 이달의 등대로 선정됐다.
2018년에 설치된 이 등대는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진도 하면 떠오르는 세계적인 명견이자 천연기념물, 진돗개의 모습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회동항을 찾는 어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등대는 5초 간격으로 녹색 불빛을 깜빡이며 선박의 길을 밝혀주고, 밤이 되면 바다 위에서 마치 충직한 수호자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등대가 자리한 회동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특히 인근에서 ‘신비의 바닷길’이 펼쳐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년 음력 2월 그믐날 즈음, 바닷물이 갈라지며 진도에서 모도까지 약 2km의 길이 드러난다. 이 장관은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며, 많은 이들이 직접 걸어보기 위해 찾는다. 올해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리며, 바닷길을 따라 걷는 체험뿐만 아니라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등 전통문화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진도는 해산물도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낙지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별미다. 회동항 인근 갯벌은 물 순환이 좋아 낙지가 활발히 움직이며 자라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덕분에 진도 낙지는 유난히 쫄깃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낙지연포탕, 산낙지,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으며, 단백질과 타우린이 풍부해 환절기 건강식으로도 제격이다.
등대 주변은 단순히 바닷길과 먹거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해안길과 아름다운 일몰 명소도 자리하고 있다. 낮에는 신비의 바닷길을 걸으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고, 저녁에는 진돗개 등대가 비추는 야경을 감상하는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국립등대박물관에서는 매달 아름답고 역사적인 등대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으며, 회동항방파제등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대 주변 관광 정보는 진도군 관광문화 누리집(jindo.go.kr/tour/main.cs)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봄, 바다를 향해 꼿꼿이 서 있는 진돗개 등대를 만나러 진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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