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모르는 번호로 '사건조회' 요구 시 즉시 끊고 112 신고해야

by 이치저널 2025. 4. 29.
728x90
반응형
SMALL
 
 

"사건 조회를 위해 전화했다"는 모르는 번호, 한 통의 전화를 받는 순간 5300만 원이 사라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가 3116억 원에 달한 가운데,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노린 기관 사칭형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강력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5년 1월부터 3월까지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건수가 587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피해액은 120%나 늘어난 3116억 원, 건당 피해액은 188% 증가한 5301만 원에 달했다. 피해자 가운데 53%는 50대 이상으로, 중장년층이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범죄 수법은 더욱 치밀하고 정교해졌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카드배송, 사건조회, 대출신청 등을 명목으로 접근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하게 만든다. 이 악성앱은 외형을 금융회사나 공공기관 공식 앱처럼 위장해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다.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는 카드배송 문제를 문의하면, 범죄조직은 명의도용 의심을 이유로 소비자보호원 신고를 유도하며 악성앱을 설치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탈취된 개인정보는 조직으로 넘어가 피해자는 범죄자가 아니라 실제 기관 직원과 통화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경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범죄조직은 악성앱의 제어서버를 통해 피해자의 이름, 전화번호, 휴대폰 기종, 통신사 정보는 물론 통화내용 녹음, 실시간 위치까지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금융감독원, 검찰, 경찰 등 기관의 대표번호를 사칭하는 '강수강발' 기능을 통해 피해자의 통화 기록마저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신자표시가 진짜 기관번호로 뜨도록 조작하는 기법이다.

경찰은 이러한 악성앱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 범죄에 이용되는 악성앱을 추출·분석·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금융보안원, 통신사 등과도 긴밀히 정보를 공유해 악성앱 차단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1분기 동안 경찰은 보이스피싱 사범 6218명을 검거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78%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단속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운 만큼 국민 스스로의 경각심이 절실하다. 경찰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사건조회, 특급보안, 자산검수, 자산이전, 휴대전화 개통, 해외 메신저 사용 등을 요구할 경우 이는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즉시 전화를 끊고 112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약조직범죄수사과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점점 조직화되고 고도화되고 있다"며 "범죄 발생 이후 단속만으로는 온전한 피해회복이 어려운 만큼 유행 수법과 예방법을 평소 숙지하고 일상에서 경각심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728x90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