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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정의식의 기생이야기

기생(妓生)을 볼 때 꼭 지켜야 하는 규칙

by 이치저널 2022.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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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식 jus0668@gmail.com

 

 

기생의 등급에 따라 대우가 달랐다

 

 

기생(妓生)

 

 

기생은 풍류로 흥을 돋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생에 대한 언급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백제 문건에 '기녀'에 대한 언급이 남아있다고 한다. 그러나 기생의 체계가 잡힌 것은 고려와 조선시대로 현재 우리들이 아는 기생의 이미지는 조선 때에 확립된 거라 한다.

기생은 조선시대 5가지 신분 중 제일 낮은 천민계급이었지만 같은 천민이라도 기생의 등급에 따라 대우가 달랐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생의 등급은 크게 3가지로
1패 기생
2패 기생
3패 기생으로 나뉜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작가

 

1패 기생은 가장 높은 기생으로 임금 앞에서 춤추고 노래가 가능했으며 매춘은 절대 금지했다. 1패 기생은 비록 천민이라도 왕을 상대했기에 웬만한 상류층 양반들은 부르기는커녕 구경조차 못 하는 경우는 물론 네임드급 사대부들이 아니면 1패 기생과 노는 건 불가능했고, 노래와 춤 서예 학문의 깊이는 어설픈 양반들보다 훨씬 출중했다고 한다.  매창불매음(賣唱不賣淫), 노래는 팔아도 몸은 팔지 않는다는 기생의 정조 관념은 1패 기생에 어울리는 말이다

2패 기생은 관기생과 민기생으로 나뉘며, 관기생은 영의정 좌의정 이하 문무백관들만 접대했고 민기생은 양반들을 상대했다. 2패 기생들은 천민중에서도 상당히 괜찮은 사회적 대우를 받았으며, 이들 역시 매춘을 금지했다. 2패 기생들은 기생청이라는 관기관의 관리를 받았는데 알게 모르게 알바식으로 매춘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3패 기생은 가장 낮은 등급의 기생으로 일반 평민들을 상대로 노래와 춤을 추고 몸도 팔았다고 해서 '창기'라고 불렸다.

본래 기생은 매춘과 관계없는 예술가 취급을 받았고, 매춘부들은 일본처럼 '유녀'라고 불리거나 '작부'라고 불리며 기생과 다른 생활을 했다(술작부리는 표현이 여기서 유래함).

양반 사대부들 사이에서는 기생을 볼 때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첫째, 기생은 거짓말을 타고났으니 기생이 아무리 온갖 달콤한 말로 유혹해도 절대 믿지 말고

둘째, 기생 자체가 꽃이니 기생에게 꽃 선물을 주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고

셋째, 기생도 여자니 괜히 질투심 나게 마누라와 첩 자랑을 하지 말라는 것

넷째, 어설프게 학식 자랑 하지 말고(1, 2패 기생들은 양반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기에 망신당하지 말라는 것)

다섯째, 기생 자체가 천민에 웃음을 파는 직업이니 가족얘기로 멘탈공격하지 말라는 뜻으로 효자, 효부에 대한 얘기를 하지 말라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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