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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만의 진짜 귀환... 용산 반환부지 전면 개방

by 이치저널 2025.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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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땅으로 불리며 굳게 닫혀 있던 용산 미군기지 터가 드디어 우리 곁으로 온전히 돌아온다. 그동안 이름표처럼 따라붙었던 사전 예약과 신분 확인이라는 번거로운 꼬리표를 떼어내고, 이제는 동네 공원처럼 슬리퍼를 신고도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진정한 시민의 공간이 된다. 1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외국 군대가 머물며 일반인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곳이 2025년의 끝자락에서 국민의 품에 완전히 안기게 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12월 30일부터 용산 미군기지 반환부지인 용산어린이정원을 사전 예약이나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 지금까지 이곳에 들어가려면 며칠 전부터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입구에서 신분증을 대조하며 소지품 검사를 받는 등 마치 공항 입국장 같은 삼엄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운영 시간 안에만 가면 누구나 즉석에서 입장이 가능하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제기되었던 폐쇄적인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어린이정원이라는 이름 때문에 특정 연령대만 가는 곳이라는 오해가 있었고, 까다로운 보안 검색이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게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정부는 관련 규정을 전격 개정해 출입 제한 근거 조항을 삭제하고 문턱을 완전히 낮췄다.

이름도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중에 국민 의견을 수렴해 어린이라는 특정 단어에 갇히지 않고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명칭을 정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용산공원이 정식으로 조성되었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이름을 갖기 위해서다.

 

 

많은 시민이 우려했던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꼼꼼한 관리 대책을 내놨다. 내년부터는 사람들이 많이 머무는 구간의 공기 질과 토양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그 결과를 누구나 볼 수 있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부지를 돌려받는 순간부터 석면 조사, 개방 이후의 사후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어 환경 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개방을 기념하는 특별한 볼거리도 준비됐다. 12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에는 '용산공원, 빛과 함께 걷는 기억의 길'이라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과거 외국 군대가 머물던 역사적인 장소들을 화려한 조명과 영상, 소리가 어우러진 미디어아트로 꾸며 시민들에게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특히 연말연시인 12월 30일부터 1월 4일까지는 매일 밤 9시까지 야간 개방을 실시해 가족이나 연인들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예산 사용에 대해서도 더 엄격해진다. 과거 위탁업체 선정이나 행사 예산 사용을 두고 있었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객관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산공원 재정집행 평가위원회'를 설치한다. 나랏돈이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이는지 꼼꼼히 감시해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은 이번 전면 개방이 국민들이 용산공원의 가치를 몸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거대한 녹지 공간이 이제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숨 쉬고 휴식하는 진정한 '국민의 정원'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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