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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시와 사진이 만나

바람이 그네를 밀다 2

by 이치저널 2022.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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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기자 twindaol2@hanmail.net

 

 

글 : 박부경
사진 : 박미애

 

 

ⓒ박미애 사진작가

 

 

 

하늘은 금을 긋지 않습니다

금을 그으면

새들이 발에 걸려 넘어질 테니까요

 

 

유월의 바다는

금을 긋지 않습니다

금을 그으면

섬은 반쪽이 되고

등대도 절반의 불빛밖에 전하지 못할 테니까요

오늘도 마음에 금 하나 그었습니다

금을 그으면

날개도 하나

눈도 하나뿐인 비익조처럼

슬픈 사랑을 하게 될 줄 알면서도

 

우리는 사소한 오해에도

마음에 선을 그으며

지우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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