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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벗에게

by 이치저널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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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애

 

그래 친구야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세월이 더디 가도록

천천히 살아가세

 

 

게으름뱅이처럼

천천히 걸어가자

누가 따라오지 않더라도

가끔은 뒤도 돌아보며 걸어보자

 

 

쉬엄쉬엄 살면서

세월도 한번 느껴보고

산 넘어 부는 바람에

땀도 식혀 가며

 

 

가는 세월 천천히

즐겨도 보세

그리 오래 남지 않은 세월

차곡차곡 아껴가며

 

 

알차게 살아 보자

팔월의 된 더위도

아쉬워할 날이 올 테니

더위도 사랑하고

 

 

동지섣달 엄동설한도

반가워할 날이 있으니

추위도 보둠어

오손 도손 살아 보세!

 

 

세 친구의 웃음과 수다를 멀리하며 걷다 보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우측은 정상 방향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나비공원으로 내려가는 길로 나비공원에는 사철 아름다운 계절 꽃을 만날 수 있으며 날씨가 부드러운 날에는 솜사탕 같은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나비공원에는 봄이면 아름다운 각종 나비를 부화하여 아이들에게 동심을 자라게 하고 꿈과 희망의 동산에서 즐겁게 놀면서 나비의 생태를 관찰 할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타악기들을 만들어 놓아 소리의 발생 원리에 대해서도 공부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소리 동산에는 이름도 다양하고 뜻도 아름다운 악기들이 있다.

한내는“넓은 강줄기”라는 뜻으로 전선관을 길이에 따라 잘라서 음을 만든 악기로 채로 타격을 하면 각기 다른 소리가 나며 고몽은 “오랜된 나무의 꿈”이라는 뜻으로 나무를 음높이에 맞춰 자르고 바(bar) 밑에 공명관을 달아 만들어 두드리면 톡톡 튀는 나무에서 맑은 자연의 소리가 난다.

감돌이라는 악기는 “감아 도는 소리”라는 뜻으로 자동차 바퀴로 쓰이던 알루미늄 휠을 음높이에 따라 조율한 악기로 바퀴가 돌면서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는 소리가 난다. 또한 은몽 이라는 악기는 “은빛 빗소리의 꿈”으로 비브라폰 형태의 악기이며 은몽 아래의 공명통이 알루미늄판의 울림과 진동을 증폭하여 여운이 긴소리가 나는 악기이다. 이외에도 우리 어린 시절 만들어 놀았던 종이컵 전화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원의 중심부에 맞추어 이야기 하면 관이 연결된 반대편에서 소리가 들리는 소리 전화기도 만들어 놓았으며 다양한 소리를 듣고 체험하며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요즘은 아이들의 공간인 나비공원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코로나로 인하여 들리지 않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치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놀이 공간에 까르르 웃음소리가 넘쳐났으면 좋겠다.

 

희망과 용기를 먹고 사는 미지의 동화의 세계를 꿈꾸며 동심은 어른들의 고향이라는 말처럼 코로나 극복을 위한 아이들을 위해 짧은 동화 한편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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