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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허주의 시 세계

사랑51 - 하나밖에 없다

by 이치저널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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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박미애

 

나무는 잘라도

나무로 있고

물은 잘라도

잘리지 않는다.

 

산을 올라가면

내려가야 하고

물은 거슬러

오르지 않는다.

 

길은 끝나는 데서

다시 시작되고

하늘은 넓으나

공터가 아니다.

 

시간이 있다고

다시 오겠는가.

밀물 썰물이

시간을 기다리겠는가.

 

인생은

하나밖에 없다.

나 또한

하나밖에 없다.

시간도

하나밖에 없다.

 

아낌없는 마음으로 살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사랑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

감사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일진데,

 

그 짧은 인생길에서

언성을 높이지도 말며,

서로의 가슴에

상처되는 일은 그만 두어라.

 

즐거워하는

마음으로살자.

이해하는

마음으로 살자.

 

즐거워 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

서로를 이해하기에도

모자라는 시간일진데,

 

그 짧은 삶의 길에서

애닯은 마음으로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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