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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

“왜 하필이면 내 남편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by 이치저널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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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 

 

한계가 없으면 어떤 이야기도 없으며, 어떤 이야기도 없으면 삶이 없다

 

 

외국의 어느 심리학자에게 상담을 위해 내담자가 찾아왔습니다. 그 내담자는 자기 남편이 암으로 투병하다가 겨우 완치되었는데 얼마 후에 재발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그분은 왜 하필이면 내 남편이?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오느냐고 질문이 아닌 절규를 하더랍니다.

 

 

아무리 하버드대 교수를 역임한 저명한 학자지만 즉답하기가 어려웠겠지요. 하지만 그 교수는 인간의 나약함과 비극적 삶을 얘기하면서, 이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기인한다고, 내담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였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내담자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답니다. 그 교수가 강조하는 것처럼 인간은 한계가 있으므로 고통도 당하지만, 반면 삶의 목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한계가 없으면 어떤 이야기도 없으며, 어떤 이야기도 없으면 삶이 없다.”라는 것이지요. 또한 한계가 없으면 굳이 뭔가 되려는 목표도 없고, 모든 것이 다 있으니 무엇을 찾아갈 필요도 없습니다.

마치 죽음이 없으면 오히려 재미도 없고 선악 구별도 없는 삶이 되는 것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즐겨보는 슈퍼맨 시리즈도 자꾸 버전이 바뀝니다. 모든 것을 다 해내는, 즉 한계가 없는 신과 같은 슈퍼맨에 아이들은 권태를 느끼지요. 자연히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니까 버전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면 변화도 거부하게 되겠지요. 한계와는 좀 다르지만 비움과 여백이 있어야 매력이 있고 아름답습니다. 이것은 패배나 숙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계와 그 역설을 인정하자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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