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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박재하의 치매 스토리

늘 새로운 삶을 사는 치매 환자를 만날 때 ~

by 이치저널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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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하 parkha1960@naver.com

 

 

치매 환자는 매일 매일 다른 세계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서 예전보다 치매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많이 알려지긴 하였으나 여전히 치매 환자를 둔 가족에겐 치매는 끝없는 걱정과 막연함과 두려움의 질병이다.

본 필자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어떻게 하면 치매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바람직할까? 환자 자신에게나 가족에게 질병이지만 질병으로 여기지 않게 하면서 막연함과 두려움을 감소시키는 최소한의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박재하의 치매스토리 그 첫 번째 스토리를 무엇을 쓸까 하다가 가족이든 타인이든 치매 환자를 보았거나 알았을 때, 의사나 간호사, 요양사, 복지사가 아닌 치매라는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직면하는 최소한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관해서 쓰기로 하였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보통 치매는 알츠하이머라 하며 기억을 못 하거나 잊어버리거나 알아보지 못하거나 할 때 치매에 걸렸다고 한다. 그 원인 질환도 의학적으로 80~90% 정도로 다양하기에 밝히기가 쉽지 않다. 분명한 것은 뇌에 손상이 되어 기억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치매 환자를 대하는 자세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들이 오히려 환자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며 오히려 환자를 더 악화시킬 수 있고 가족에겐 더 큰 상처를 주기 쉽다.

그래서 올바른 말과 행동을 소개하려 한다. 이 하나만 알고 치매 환자를 대해도 환자는 그 자체로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가족도 조금은 안도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주 간단한 말이고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말이고 행동이다.

어느 날 갑자기 치매 환자는 오래전 알았던 사람, 설마 가족이라도 마주친 상대방을 전혀 모르던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고 대하며 말한다. 이럴 때 특히 가족은 어이없는 상황을 알아보려고 다그치는 말과 행동을 한다. 봉사자도 처음엔 자신을 알아보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제 만나고 오늘 만나도 또 내일 만나도 치매 환자가 부르는 대로 응대해주고 대꾸해 주라는 것이다. '아저씨'라 하면 '아저씨'로, '아줌마'라 하면 '아줌마'로 대해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환자와 대화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매 환자를 대하는 첫 번째 기본자세이다. 이 상태의 치매 환자는 매일 매일 다른 세계에서 자신만의 일상을 보내고 있다. 비록 질병 속 일상이지만 그 일상이 환자에겐 질병이 아니라 늘 새로운 삶이다.

물론 중증인 치매 환자에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여기에선 일단 중증의 치매 환자는 다음 기회에 생각하기로.

첫 번째 치매스토리를 쓰면서 kbs의 '주문을 잊은 음식점'이라는 치매 노인 일거리 식당을 추진하였던 프로가 생각난다. 그 프로의 스태프가 치매 노인을 위한 그 식당 프로젝트를 다시 제작하여 치매 환자나 가족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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