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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박재하의 치매 스토리

배우가 되어야 한다

by 이치저널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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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하 parkha1960@naver.com

 

 

그들의 생각에 머무르고, 그들의 생활에 함께해야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복지사, 요양보호사, 간병인, 그리고 가족이 해서는 안 되는 생각이나 행동들, 은연중 착각하며 실수하는 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안된다고 하면서도 하는 것들이 있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하는 것 때문에 돌보미나 가족이 힘든 것을 느끼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어려움과 힘든 것을 덜 느끼게 하는 것은 돌보미나 치매 환자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습관 되려면 해서는 안 될 생각과 행동에서 머물지 않으려는 자신만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훈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많은 여러 가지 방법과 경험, 지식과 정보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훈련방식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자세와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환자나 자신에게 덜 힘들고 때와 상황에 따라서는 치매 환자, 본인이 치매라는 기억을 잃어가는 삶 자체가 치료제가 될 수도 있으며, 환자 자신만의 새로운 라이프 생활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을 비롯한 돌보미가 해서는 안 될 생각의 훈련법에서 머무르기 위해서 안 될 말 세 가지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

 

조금 전 하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제가 누구죠?

 

이외에도 하지 않아야 할 말이 있겠지만 최소한 위 세 가지 말은 돌보미나 가족이 항상 치매 환자를 대함에 있어서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이에 덧붙여 치매 환자의 오늘이란 시간에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하루 전이든 또는 불과 한 시간 전이든 무조건 현재의 시간, 순간의 상황에서 대해야 한다.

치매 환자 앞에선 "연기자가 되는 배우"가 되라는 것이다. 배우의 역할은 환자에겐 자신이 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함으로 기억을 잃어버린 환자라는 인식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만의 생활에서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욕이 생기게 한다.

더불어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은 그 안에서 덜 상처받고, 위로받고 나아가서는 환자에게 기적이라는 기대의 삶도 바라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매 환자와 함께 있다면 그들의 생각에 머무르고 그들의 생활에 함께해야 한다. 그러면 최고의 연기자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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