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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로부터 오고 있을까!
태백산에서 신령하게 인간세상으로 내려오는 것일까?
제주도 남단에서 바람으로 밀려 들어오는 것일까?
갈잎 떨어지는 바스락 소리에서일까?
생을 마감해야 하는 애절함으로 울어대고 있는
귀뚜라미 울음소리에서부터일까?
하여튼 가을은 소리 없이
한반도에 조용히 내려앉고 있다.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로부터 오고 있을까!
인근 산사의 이른 새벽 풍경소리를 타고 오는 것일까?
아름다운 사연을 실어 놓은
작은 시냇물을 타고 오는 것일까?
달 밝은 밤에 찬 서리 맞으면서 꺼우꺼우
날고 있는 기러기의 애잔한 울음소리에서일까?
밀고의 화신인 갈대가 바람에 나부끼면서 만드는
비밀스런 속삭임에서부터일까?
어쨌건 가을은 그렇게 조용히 다가와서
세상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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