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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

사치와 과소비에 익숙한 사람들

by 이치저널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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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경제 지표를 보거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경제가 몹시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주변에서 사치와 과소비를 여전히 목격하게 됩니다. 부도 직전에 있는 기업인들도 주말에는 골프장에 나가고 해외여행도 자주 갑니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고급 음식점에 가보면 여전히 예약이 밀려있고 손님들이 넘쳐납니다.

미국에 잠시 있을 때 대학에서 교수들은 점심시간에 대부분 주로 값싼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점심으로 먹지요. 당시 제가 있던 대학의 교수, 그분은 우리나라로는 대학원장 급입니다. 한국에서 어느 정치인이 오셔서 일본 전문가인 그분과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고 요청하여, 그 교수께 부탁했더니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식사 장소는 한국에서 오신 손님이 머무는 호텔의 식당이었는데, 그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그 교수는 자기 평생 그 호텔의 식당에서 처음으로 식사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의 대학원장이 그 대학이 위치한 도시의 호텔에서 처음 식사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분들의 검소한 생활 습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양주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은 고급 양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와인도 고작 5불이나 10불짜리 정도를 마시지요. 왜 그럴까요?

 

물론 검소한 생활이 습관화된 점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돈이 없어서입니다. 봉급 말고는 다른 수입이 없으니 비싼 식사나 고급술을 마실 여유가 없는 것이지요.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치와 과소비에 익숙합니다. 먹고 마시는 것에서 나아가 입는 것, 여행하는 것, 가정의 소비생활 등 모든 부분에 걸쳐서 절약 의식이 부족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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