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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月이 오면
시내는 차가운 물을 안고
深山의 이야기를
낙엽으로 흘러 보내지만
九月이 오면
바람은 산등성이를 따라
동구 앞 상수리나무의 나이를
한 겹 입히지만
九月이 오면
碧波의 물결로
번개와 우레소리로
하늘을 먹구름으로 가르지만
이른 봄에 훌훌히 떠나간
나그네 옷자락 펄럭임에
옹달샘 표주박으로 뜨는
동구 밖 玉女의 別離에 찬 슬픔도
볼우물에 이제야 스르르 가라앉히지만
九月이 오면
풍요한 밤송이에 가리어
구름이 묻히게 되지만
달빛으로 가슴을 울리게 한
귀뚜라미는 밤새도록
우리의 슬픈 歷史를 노래하지만
九月이 오면
눈가에 묻은 砲塵의 紫煙이
아직도 선명하게 戰爭을 붙잡는
이야기를 해 주지 않지마는
九月이 오면
祖國이 하나 되고 넋이 하나 되며
서로가 뭉치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통일의 땅을 끝내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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