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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주변 공터를
점령군처럼 차지하고도 모자라서
구릉이나 아파트 빈 터에까지
궁색함을 드러내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하이얀 개망초!!!- 안개꽃 사촌이다.
우거진 잡초들 사이로
어른 허리만큼 자라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세상 도처에
흰물결을 이루고 있다.
'망할놈의 풀' 이라서 망초라 하고,
망초보다는 성질이 더 고약하여
'개망초'라 불린단다.
민망초, 개망초, 실망초,망초,
주걱개망초, 구름 국화 등
종류도 다양한데
늘 여름기간 내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오죽하면 망초라고 이름지어진
구박 투성이- 개망초일까.
새벽이슬 함초롬 머금은
하찮고 조그만하지만
너무나 소박한 꽃
갸날프고 여리디 여린 꽃이
깨끗하고 수수함 때문에
언제나 귀엽고 친근하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나 얼굴을
내밀고,
잡초의 무성함에도 주눅들지 않으며,
화장기 없는 수수한 들꽃이라서
젊은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자유분방함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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