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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영하의 소통이야기

개망초

by 이치저널 202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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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산책길 주변 공터를

점령군처럼 차지하고도 모자라서

구릉이나 아파트 빈 터에까지

궁색함을 드러내며

지천으로 피어있는

하이얀 개망초!!!- 안개꽃 사촌이다.

우거진 잡초들 사이로

어른 허리만큼 자라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면서

세상 도처에

흰물결을 이루고 있다.

 

'망할놈의 풀' 이라서 망초라 하고,

망초보다는 성질이 더 고약하여

'개망초'라 불린단다.

민망초, 개망초, 실망초,망초,

주걱개망초, 구름 국화 등

종류도 다양한데

늘 여름기간 내내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오죽하면 망초라고 이름지어진

구박 투성이- 개망초일까.

 

새벽이슬 함초롬 머금은

하찮고 조그만하지만

너무나 소박한 꽃

갸날프고 여리디 여린 꽃이

깨끗하고 수수함 때문에

언제나 귀엽고 친근하다.

 

눈치코치 없이 아무데나 얼굴을

내밀고,

잡초의 무성함에도 주눅들지 않으며,

화장기 없는 수수한 들꽃이라서

젊은이들이 닮고 싶어하는

자유분방함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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