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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작가 나딘 스테어는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이번에는 더 많이 실수하리라 /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 그리고 좀 더 철없이 굴리라 ··· /”는 시를 썼습니다.
이 시에 공감하시나요? 아니면 좀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그동안 무엇을 이루려고 발버둥 쳤고,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여유 없이 살았고,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억척을 떨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배려하는 자세로,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베푸는 마음으로 주위를 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만족스럽게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실망해 마음이 아플 때도 있었으나 포기를 하는 건지 달관이 되었는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제 신상에 그런 일이 있었지만, 처음에는 섭섭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 지금은 희미한 흔적만 남아있을 뿐입니다. 나는 ‘그들’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나를 외면하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라면 내가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곧 나의 이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익과 손해,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등, 이 모든 감정이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만 비운다면 억울할 게 없습니다.
일찍이 달라이 라마는 ‘너의 이익’과 ‘나의 이익’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어쩌면 자신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좀 불리해지거나 서운한 생각이 들어도 크게 충격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고통과 이익을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는 공동체 의식이야말로 우리가 실천해야 할 덕목입니다. 따지고 보면 삶이란 잃는 것만도 아니고, 얻는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생을 스스로 포용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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