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마당/김용식의 아침을 여는 편지

얽히고설킨 갈등의 고리

by 이치저널 2021. 9. 24.
반응형

 

김용식voice_kim@daum.net

갈등의 갈(葛)은 덩굴식물인 칡을 의미하며, 등(藤)은 등나무 덩굴을 말한다. 칡의 줄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등나무 줄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감아올라 함께 심어 놓으면 함께 얽히어 풀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사람 사이의 관계나 일이 까다롭게 얽힌 것을 갈등이라고 한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우리 사는 세상은 한결같이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살아간다. 어차피 갈등 속에서 그것을 헤쳐가며 사는 인생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칡넝쿨과 등나무 넝쿨이 엉키면 서로 생존하기 어려워 집안에서는 이 두 식물 키우는 걸 금기시 해왔다. 세상살이가 갈등의 연속이라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깊은 산에 가보면 더러 소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을 볼 수 있다. 휘감고 올라간 소나무를 올려다보면 생기를 잃고 망연히 서 있는 소나무가 불쌍하고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렇게 넝쿨 식물은 다른 나무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섭취하면서 생존을 한다.

자연현상이 주는 교훈을 우리 선조들은 비유 잘하면서 부족한 인성을 다스리는 슬기를 보여왔다.

사람은 어차피 서로 엉켜서 살아가야 한다. 서로 얽히고설킨 갈등의 고리를 현명하게 끊으며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