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과 여가·휴식 기능 가미한 해양문화 도시 개념인 ‘스마트 아일랜드’ 개발 예정
가고파의 고향, 마산항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로 시작되는 가고파의 고향 마산만! 눈을 감고 들으면 푸른 물결이 춤추는 이은상 선생의 향수가 어린 마산만이 절로 그려진다. 그러나 마산은 항상 서정적인 고향의 아름다움만을 품고 있지는 않았다.
일찍이 마산은 합포라는 군항으로, 삼별초군의 끈질긴 저항에도 불구하고 결국 몽골군에 점령당한 고려는 1274년 900척의 선단과 25,000여 명으로 구성된 1차 麗·蒙일본 정벌군의 일원이 되어 명분 없는 일본 원정길에 나섰던 곳이기도 하다. 원정 초 쓰시마와 이키섬을 소탕하고, 하카타만의 이마즈에 상륙하여 도처에서 일본군을 격파하는 전과를 올렸으나, 마침 강한 태풍이 불어 많은 함선과 병사를 잃는 등 큰 손실을 입고 합포로 철수하게 된다.
1281년 5월 몽골 연합군은 1차 실패를 앙갚음하고자 몽골군, 한족, 남만족(이상 강남군), 고려군(동로군)으로 구성된 최소 15만의 병력과 4,400여 척의 병선을 동원하여 제2차 정벌에 나섰으나 예상치 못한 태풍과 지휘관의 무능으로 10여만 명이 전멸하고 고려 김방경 장군 휘하의 고려군은 그래도 큰 피해를 면하고 살아오게 된다. 이때도 고려군의 출발지는 합포였다.
이때 고려군이 몽고군과 주둔하면서 병사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서 판 거대한 우물이 몽고정(경남문화재 자료 제82호)이며, 이 수질 좋은 몽고정 물로 인해 마산은 일찍이 양조업이 발달하였으며 그 명성은 아직도 무학소주와 몽고 간장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마산항의 연혁
마산항의 위치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덕동동 상대말과 창원시 진해구 동도를 연결한 해상 지선이며 면적 14,516천㎡(해상:13,466천㎡, 육상:1,050천㎡)의 항만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산항은 고려 초 전국 12조창의 하나인 석두창이 설치돼 세공미의 운송을 담당하던 지역이었으며, 18세기 중반 이후 조창과 더불어 중서부 경남의 곡물 집산지로 미곡과 면포, 모시 등이 교환, 유통되고 동해안과 서해안을 잇는 상업 중심지이기도 하였다.
마산항은 구한말 대한제국 고종 광무 3년인 1899년 5월 1일 개항되었으며 , 개항 당시 마산항의 주요 수출 물품은 곡물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일부는 동광, 사금, 소가죽, 면목 등이었으며, 수입품은 방적사, 옥양목, 석유, 철제품 등이 있었다.
오늘날의 마산은 1910년 마산포에서 마산부로 되었다가 다시 1949년에 마산시로 개편되었으며, 해방 이후 1970년 초까지 발전소 부두 안벽 115m 축조를 제외하면 항만시설의 추가건설은 전혀 없었고 축대 보수공사만 추진되어 왔다.
마산항이 현대사에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70년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인 마산수출자유지역이 지정·건설되고 1972년 공단이 본격 가동되면서 수출산업의 중요한 전진기지로 부상하면서부터였다.
현재 마산시는 2010년 7월 마산시, 진해시, 창원시가 통합되어 통합 창원시로 불리고 있다.
마산항 현황
마산항은 크게 일반부두(2부두, 3부두, 4부두, 5부두)와 전용부두(SK부두, GS돌핀, 적현부두, 적현돌핀, 두산엔진부두, 동양부두, 포철부두, 두산부두, 한라부두)로 구분된다.
일반부두(3,4,5부두)에는 2만 톤급 선박 11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으며 자유무역지역과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배후공단에서 생산 및 소요되는 잡화와 철재류, 기계류 등 중량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과거의 서항, 중앙부두 및 1부두는 2017년부터 부두기능이 폐쇄되고 항만친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서항지구 친수공간 조성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 민간자본으로 조성된 전용부두는 시설 건설 후 국가에 귀속시킨 다음 전용으로 사용 중인 한라부두, SK부두, GS돌핀, 동양부두와 한라부두, 두산엔진 부두 등으로 구성되어 건설 목적에 따라 시멘트, 유류, 자체 생산한 선박엔진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적현부두와 포철부두 및 두산부두는 철재류 등을 취급하고 있다.
마산항 개발 계획
▶항만계획
마산항은 인근의 부산신항과의 경쟁력 부족, 자체적인 하역능력 및 하역여건이 미흡하고 매년 컨테이너 물량이 감소함(2015년 4,293TEU)에 따라 2005년부터 가포신항에 민간부두를 계획하고 2015년 컨테이너부두 2선석(2천 TEU급)과 다목적부두 2선석을 완공함으로써 컨테이너 화물을 전담 처리하도록 기능 조정을 하였으며, 마산항 제4ㆍ5부두는 벌크화물 취급 전용부두로 특화하여 중량화물을 취급할 계획이다.
▶마산항 서항지구 정비계획
서항지구정비 계획에서는 과거 서항부두, 중앙부두, 제1부두 등 연장 약 2.3㎞(면적 22만㎡, 6.6만 평) 부두시설을 매립하여 해양신도시를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지역민들의 거센 요구로 2011.12 전국 항만기본계획에서 서항지구 항만지역은 정부예산으로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계획으로 변경하고, 해양 신도시는 민자로 서항지구 앞에 인공섬을 조성하는 방안으로 계획 수정하였다.
서항지구 정비사업중 정부부문 친수공간 조성 사업은 공사비 463억 원으로 2012년에 착공하여 2021.6 완공할 예정이며, 현재 추가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진입항로 준설 및 마산항개발 민간투자 시설사업에서 발생하는 준설토사를 이용하여 2012부터 조성 중인 해상 신도시는 전시산업과 여가·휴식 기능을 가미한 해양문화 도시 개념인 ‘스마트 아일랜드’로 개발할 예정이며, 총면적은 63만㎡로 이 중 65%는 해양문화 복합용지(9만5000㎡) 및 공원·녹지를 비롯한 공공용지로 활용하고, 나머지 35%는 업무복합지구(8만2000㎡)와 R&D·업무복합지구(6만 1000㎡), 생활편익 복합용지(2만4000㎡)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2016.8 기준).
현재는 준설토 투기 후 연약지반 개량 중이며 2024년 완공 후 분양 예정이다.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
마산항은 항내가 북측으로 만입되어 있고 남측은 거제도로 둘러싸여 하절기 태풍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곳으로 인식되어 있었으나, 1987년 태풍 “셀마”가 마산지역을 통과하면서 만조 시각에 강한 해일이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었고, 2003년 태풍 “매미” 때에는 폭풍해일로 인명피해 및 대규모 침수피해를 당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2007년 마산 서항지구를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고시하고 2012.10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였다. 사업대상 지역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 일원(58,000㎡)으로, 폭풍해일 방지를 위한 방재시설(방재언덕, 투명강화벽, 방조문 등)과 평상시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친수공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2013년 11월 공사를 착공하여 2018년 12월 준공하였다.
또한, 부지조성을 위한 호안은 소형어선이 접안가능 하여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였으며 공사 중 수협구간 기존 파제제 및 횟집구간의 T형 돌제를 보강하고 인근 상가의 해수 취수 파이프를 정비하여 마산항 환경 개선에도 크게 기여 하였다.
타 노후 항만 및 연안 도심개발의 이정표를 제시
마산항의 특징은 기후변화에 따른 연안재해에 대비하여 면적 방호개념인 방재언덕 공법을 채택하고 이를 친수공간 조성과 접목하였다는 점이다.
마산항 서항지구는 항만기능 폐쇄 및 입주 기관들의 이전에 따라, 장래 도시기능이 쇠퇴가 예상되는 구 도심지역에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자연재해에도 대비하는 신개념의 해양신도시 조성 및 정비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차후 타 노후 항만 및 연안 도심개발의 이정표를 제시하였다.
이는 새로운 지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시민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관광객 유치 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커다란 기여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고자료 : 2016 항만업무 편람, 2021 항만 업무편람. 2019년 항만지 여름호,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 창원시 해상 신도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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