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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창조/김영복의 항만 이야기

밤바다를 가로질러 달려가는 낭만의 제주

by 이치저널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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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 asan2263@naver.com

 

 

제주항들은 다른 지역의 항만처럼 해양수산부에서 개발 및 유지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 특별자치도에 예산을 지원하여 개발 및 관리

세계 속의 관광 제주로 도약

 

 

 

 

밤바다를 가로질러 달려가는 낭만의 제주

 

요즈음처럼 무덥고 여행에 대한 갈증이 절실한 시기에 UNESCO 세계 자연유산인 성산 일출봉과 거문오름, 한라산 국립공원, 중문 주상절리대, 만장굴, 천지연 폭포, 비자림 등 도처에 자연절경과 힐링 코스가 기다리고 있는 제주로 훌쩍 떠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나만의 욕심은 아닐 것이다. 지금이야 신혼여행지로 해외로 나가는 것이 유행처럼 되었지만 70~80년대 제주도 신혼여행은 커다란 호사였다. 지금도 제주도 가는 여객선에 몸을 싣고 밤바다를 가로질러 낭만의 제주를 가보고 싶다. 우리가 부산 또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도착하면 주로 제주항에서 하선을 하게 된다.

제주도는 해안선의 길이가 200여km에 면적 또한 서울시의 3배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섬으로 무역항 2개 항(제주항, 서귀포항)과 연안항 5개 항(한림항, 애월항, 추자항, 성산포항, 화순항)이 있다. 참고로 제주항들은 다른 지역의 항만처럼 해양수산부에서 개발 및 유지관리를 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 특별자치도에 예산을 지원하여 개발 및 관리하고 있다.

제주의 무역항은 어획물, 일반화물, 시멘트, 모래 등 건설자재를 운반하고 있으며 여객의 증가에 따라 크루즈 및 국제여객부두 확장 계획을 하고 있다. 연안항에서는 주로 도내 생활필수품 및 잡화, 시멘트 등 건설자재 등을 취급하고 있다. 지금 대부분의 대형 여객선은 제주항에 정박하지만, 서귀포 강정항에도 15만 톤급 2선석이 완공돼 크루즈 선박이 접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바다의 호텔이라 불리는 크루즈 선박의 제주항 기항으로 한때(2016년) 507항차에 1,209천 명까지 도달했던 크루즈 여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 세계 속의 관광 제주로 도약하리라 기대해 본다.

 

그림 1 제주특별자치도 항만 현황 위치

 

제주항 현황

 

▶제주항 개요

제주항은 1927년 5월 개항되었으며 일본강점기에는 제주와 일본 오사카를 정기적으로 오가는 군대환이 취항했다. 당시 군대환을 통해 많은 제주인이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지금도 오사카에는 제주 출신 재일 한국인과 그 후손이 10만 명 이상 거주하고 있다 한다.

관광항으로서, 제주항은 1977년의 내항 정비 사업 이후 대형 쾌속 카페리가 취항하였으나, 2014년 청해진해운의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해상 여객 수송이 위축된 상태이다. 아직도 인천­제주 간 여객선은 운영되지 않고 있으며 여수, 목포, 고흥, 부산, 완도, 추자, 해남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하여야 한다. 또한 1989년 건립된 국제여객 터미널에는 현재 크루즈선만 부정기적으로 정박하며, 중국, 일본행 정기편은 초기에 운행되다 이용객 저조로 중단된 상태이다.

 

▶제주항의 위상

제주항은 제주도의 중요 물류 항으로서 제주 화물의 약 70%를 담당한다. 육지로부터 들여오는 온갖 식품, 공산품, 우편물과 택배들은 거의 전부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며, 화물의 종류는 제주에서 자체 조달이 어려운 건설자재, 유류 및 생활필수품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주항은 6·25 동란을 거치며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집산지로 발전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도심은 7~90년대 걸쳐 번성하였다.

이는 항만과 도시가 상호 의존관계에서 얻어진 결과였으나. 2000년대 들어 국가 주도 화물처리 위주의 항만개발 정책으로 원도심 주민들은 소외되고 배제되었으며, 항만 또한 높은 담장으로 주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차단함으로써 항만기능과 도심 기능의 조화가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 제주항은 제주가 가진 천연자연 조건과 조화를 이루며 세계적인 관광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항만과 도시의 기능 정립이 필요하다.

 

▶시설현황

제주항은 내항과 외항으로 구분되며 어항구, 내항 1∼7부두와 해경부두, 외항 8∼11 부두로 이루어져 있다, 어항구에는 어선, 내항에는 관공선, 여객선, 화물선이 혼재되어 있으며 외항은 국제여객 및 크루즈 부두로 이용 중이다. 제주항은 제주의 관문항 역할을 하고 있으나, 각종 공산품과 건설자재, 유류, 원료 등을 98% 이상 육지로부터 반입하고 있어 매우 혼잡하며 시설 또한 협소하고 노후화되어 안전사고의 우려가 심각한 실정이다.

 

표 1 제주항 시설현황

 

표 2 제주항 이용현황 및 기능재배치 계획

 

 

그림 2 제주항 전경

 

○ 제주항 개발계획

제주항의 장래 개발계획은 내항 재개발, 제주 외항 2단계 개발, 제주 신항 개발로 구분되며, 제주 외항 2단계 개발사업은 현재 추진 중으로 2025년까지 화물 부두 2선석 및 해경 부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주외항 1단계 개발현황(’‘99~‘15)

제주외항은 기존 1단계 개발사업을 통해 외곽시설 1,815m(서방파제 1,425m 및 동방파제 390m)를 축조하였으며, ‘15년까지 접안시설 4선석(크루즈 부두 1선석, 국제여객 부두1선석, 화물 부두 2선석)을 완공하였다.

 

그림 3 제주외항 1단계 추진현황

 

▶ 제주 외항 2단계 개발계획(’15~‘20)

제주외항 2단계 사업은 1단계 방파제안에 해경 부두(997.2m), 화물 부두 2만 톤 2선석, 연결교량 220m, 친수시설 등을 개발하였으며, 육지와 연하여 녹지, 해양공원 및 해변 산책로 등의 친수시설을 조성하여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제크루즈 관광은 현재 코로나 19사태 등으로 저조한 상태이나 관광여건이 회복될 경우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1단계 철재 및 잡화 부두를 크루즈 부두로 활용할 계획이며 그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제주외항 2단계 개발사업을 시급히 매듭지을 계획이다.

 

표 3 제주항 2단계 개발

 

그림 4 제주외항 2단계 개발 계획평면도

 

○제주 신항 개발계획(~2040)

천혜의 해양관광지인 제주도의 관광 잠재력을 높이고, 제주항을 급증하는 크루즈 기항에 대비한 크루즈 모항으로 개발하기 위하여 제주 신항계획을 수립하였다. 개발 규모는 크루즈 부두 22만 톤급 1선석, 15만 톤급 3선석으로 총 4선석이며 국내여객부두는 4만 톤급 1선석, 2만 톤급 1선석, 1만 톤급 7선석으로 2040까지 단계적으로 총 9선석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부지 중 항만부지는 46.4만㎡로 터미널, 주차장, 화물적재 등의 시설을 조성하며, 배후부지는83.3만㎡로 크루즈 모항 선정 시 선사 및 운영사 관련시설, 비즈니스호텔, 워터프론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표 4 제주신항 개발 계획

 

▶단계별 개발 계획

☞단기개발 계획(~2025):

내항은 항만재개발과 연계하여 부두 기능을 일부 폐쇄하고 탑동 전면 제주신항에 대체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크루즈 15만 톤 1선석, 국제여객부두 1만 톤급 4선석.

☞중기개발 계획(~2030):

단기개발 계획의 15만 톤급 크루즈 부두는 국내 여객부두로 기능 재배치하고, 크루즈 15만 톤급 1선석을 어항구 전면에 건설하여 크루즈 부두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의 크루즈 소요 총 4선석을 반영하여 추가로 크루즈 15만 톤급 1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크루즈 부두 15만 톤급 2선석, 국제 부두 1만 톤급 3선석 건설

☞장기개발 계획(~2040):

대수심이 필요한 제주외항의 13만 톤 이상 대형 크루즈선은 제주 신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며, .크루즈 부두 기능재배치 후 제주외항은 국제여객, 화물 부두, 관공선 부두의 물류복합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크루즈 부두 22만 톤급 1선석, 15만 톤급 1선석 건설

 

그림 5 제주항 개발계획 완공 후 도면

 

그림 6 제주신항 조감도

 

나가며

제주신항 개발에 따른 기대효과는 통역·안내·가이드 등 관광 전문인력 양성과 조선·해운·유통·관광 등 연관산업 발전으로 서비스 관련 직종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층 실업 문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파급 효과 또한 지대하리라 판단하고 있으며(생산유발 6조3,768억 원, 부가가치유발 4조9,666억 원, 고용유발 3만9,921명, 취업유발 2만9,158명 등) 이와 더불어 제주항은 도심과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항만으로 성장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를 현실화 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성공전략 또한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즉 첫 번째는 개발전략으로. 제주도가 크루즈를 중심으로 관광산업 육성을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주항의 크루즈 모항화 전략이 필요하며, 이러한 모항화를 위해서는 제주신항을 거점으로 관광 레저의 허브화가 필요하다, .또한, 원도심의 관광자원 개발로 신개념의 제주신항 항만공간과 더불어 하나의 관광 클러스터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추진전략이다. 제주신항은 전체 사업비가 약 2조9천억 원이 (정부예산 약 1조8천억 원, 민자예산 약 1조 원) 투자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보다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추진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배후부지 개발 등 민자 부분은 개발이익이 독점되지 않도록 시작단계부터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다양한 의견 수렴 후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개발의 과실이 지자체 및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민․관 협업 전략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주신항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도민 공감대 확보와 유관단체와의 적극적인 협조와 대화가 필요하며 그를 토대로 모두가 만족하는 사업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 : 항만지 2020 가을호, 2019 항만편람,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나무위키 제주항, 2016 항만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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