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asan2263@naver.com
공업항 성격으로 건립된 인공항만
대산항이라는 명칭을 들어보셨나요? 90년대 중반 대산항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독곶 일대 현장을 발로 뛰며 적정 항만 위치를 찾던 옛일을 생각하니 대산항에 대한 정감이 새롭다. 대산항에 가면 배후에 펼쳐진 석유화학단지 규모를 보고 여기에 이런 공단과 항만이 있었나 하고 놀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대산항은 천연 자연항이 아니라 임해 공업단지를 지원하는 공업항 성격으로 건립된 인공항만이다.
1970년 중후반 이후 경제발전에 맞춰 정부 주도로 전국 단위의 중화학 공업항 개발을 추진하면서, 중부권 석유화학산업 단지에 대한 지원항만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990년 개발을 시작, 1991년 무역항으로 개항되었다. 개항 초 대산항은 현대정유, 현대석유화학, 삼성종합화학의 민간투자로 부두가 건설되었으며, 처리화물 99% 이상은 석유화학 제품 원료인 유류, 나프타로 ’91년에 856만 2천 톤에서 ’94년에는 1,346만 5천 톤으로 연평균 58.9%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95년 이후 항만물동량의 연평균증가율이 13.8%에 달하였으며, 시설 확보율은 전국적으로 73.9%에 불과하여 물동량 증가세에 비해 크게 미달하였으며, 특히 대산항에는 일반화물 부두시설이 전혀 없어 컨테이너를 비롯한 일반화물은 내륙운송을 통해 부산, 인천, 군산 등으로 이동, 중국 등으로 수출됨으로써 석유화학 단지 중 가장 높은 물류비가 발생하였으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공용 일반부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제2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을 통하여 철재, 잡화, 컨테이너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일반화물 부두 건설계획을 수립하고 2002년 대산항 제1 부두(2만 1선석)를 축조하기에 이르렀으며, 그 후 서해안 고속국도 및 대전권 복합화물터미널 건설, 대죽산업단지 추진 등으로 대산항 배후 권역이 서해 중부권의 새로운 산업지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조성되어, 2006년 석유화학제품과 같은 항만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할 수 있는 국가관리 공용 일반부두 2만톤 급 1선석을 추가 준공하게 되었다.
그 후 2011년 8월 잡화 2, 컨테이너 전용부두 1선석을 완공하여 현재는 공용 일반부두 4선석 및 컨부두 1선석을 운영함으로써 배후 권역의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항만시설 현황
▶부두시설
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박의 톤급 및 선석수와 접안시설 현황은 (표 1)과 같으며, 1만 톤급 이상 선박접안이 가능한 부두시설은 민간전용 부두를 포함하여 26개소이다.
대산항은 현재 31선석이 운영 중이며, 안벽 7,567m (유류돌핀 5,416m 포함), 방파제 870m, 잔교 3기, 물양장 288m, 야적장 170천㎡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그 중 국가재정투자 공용부두는 4선석(910m)이 운영 중이다. 2019년 기준 총화물량은 9천 3백만 톤으로 75% 정도가 유류 및 가스 화물이며, 일반화물 하역 능력 또한 컨테이너 화물을 포함하여 약 2,377만 톤/년에 달하고 있다.
▶배후 산업단지
대산항 배후권역은 평택~당진~서산으로 이어지는 신 산업벨트의 선도적 거점일 뿐 아니라, 중국(산둥반도)과 최단 거리에 있어, 대규모 원자재 (석유화학, 자동차, 제철) 수출입이 용이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대산항과 관련된 산업단지에는 대산 일반산업단지 등 16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며 그중 10개의 사업은 완료되어 운영 중이거나 분양 중이며, 나머지 서산 남부 일반산업단지 등 6개 산업단지는 조성 중이다. 특히 대산항 임해 산업지역에는 한화토탈,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LG화학, KCC외 195개사가 입주하여 총매출 252조 원, 약 1만5천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고, 향후 S-oil, 유니드 등의 기업이 입주 예정으로 대산항 배후권역 산업단지가 더욱더 활발히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그림 4 참조).
▶항만개발 방향
대산항은 배후 석유화학산업단지 발전을 주도하는 충남지역 거점항만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더불어 2016년 쾌속선 및 국제여객선(대산항-중국 영성시 용안항) 취항 준비를 완료하여 인적교류의 교두보로 활용코자 하였으나, 중국과의 마찰로 국제여객선 운항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산항의 주 계획시설은 완료가 된 상태이며 앞으로 항로 준설, 준설토 투기장 조성, 임항도로 등을 추가 건설하고 항만시설용부지 472천㎡를 조성하여 항만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지만 물동량 증가 추세에 따라 개발계획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산항의 취급화물은 석유화학단지의 원료 및 제품이 주류를 이룸으로써 항만의 오염 가능성 및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는 관계로 항로 및 항내 안전을 위한 VTS 등 해양교통 안전기능을 강화할 계획을 하고 있다.
중부권의 발전 거점
대산항은 여수, 울산과 같은 화려한 명성은 없지만, 이들과 더불어 석유물류화학 핵심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커다란 축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발생하는 부가가치 또한 엄청나다. 앞으로 대산항은 평택항, 보령항 등과 더불어 충청권뿐 아니라 우리나라 중부권의 발전 거점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대산항이 단지 임해공업단지를 지원하는 공업항으로서 역할뿐 아니라 이미 건설된 국제여객부두를 바탕으로 인접 국가들과 소통하는 교류의 장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그러면서 노파심에서 덧붙일 말은 대산항은 중화학 위험물질을 취급하므로 항상 안전 및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교육으로 대비하고 종사자 개개인의 주의와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2016 항만편람, 2021 항만지 여름호, 2020 항만업무 편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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