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은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려운 일도, 즐거운 일도 모두 함께이고 늘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서도 “하나님의 인자하심 외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영원한 사랑, 영원한 우정이 과연 가능할까요? 사람의 감정은 수시로 변합니다.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또한 주어지는 조건에 따라 수시로 변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 가전제품, 입고 있는 옷, 살고 있는 집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이 나고 고장 나서 바꿔야 합니다.
여름은 무덥습니다. 당시 느끼는 더위는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처서가 지나면 선선해지고 어느새 더위는 까맣게 잊히고 맙니다. 그제가 우수였는데 그 후 바람의 온도가 달라졌잖아요? 이처럼 영원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이치나 진리를 알고, 삶의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자신의 분수를 깨닫고 있다면 세상은 영원할 수 있습니다. 사랑도 영원하고 우정도 영원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기대하는 것을 항상 파악하면서 거기에 맞춘다면, 그리고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준다면 영원하게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일시적인 아픔도 그것을 통해 긍정적인 요소와 교훈을 발견해낸다면 쉽게 치유되고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정이 금이 가는 것은 상대에게만 원인이 있어서일까요? 나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가끔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원망할 때는 아팠지만, ‘아니야. 그에게도 사정이 있었을 거야.’하고 생각을 고쳐먹으니까 가슴 한편을 짓누르던 그 무엇이 없어졌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비우는 노력을 한다면 세상의 인연들이 좋은 방향으로 영원히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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