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해 동안 똑같은 현상이지만, 졸업과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로의 말이 대부분이었지요. 그래서 젊은이들과 가장 많이 공감하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발표되었는데, 우리 국민은 OECD 국가 가운데 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38개국 중 36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특히 저소득 층이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더 낮다는 것이지요. 중하위권에 머무른 한국인의 행복지수와 함께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어느 교수님은 “우리 사회에는 성공과 기적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고, 동시에 전혀 다른 고통의 시간이 흐 르고 있다”라고 표현합니다.
위에서 얘기한 두 가지 모두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지요. 그러나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많은 학자가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어느 대학에서 기후 변화에 관해 강의하면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 이미 재난은 닥쳐왔고 미래는 결정되었다.”라는 어느 학자의 무서운 예언을 소개했는데, 이 예언이 적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게놈>의 작가 메트 리들리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리들리에 의하면 지난 10만 년 동안의 인류 역사가 번영으로 수놓아졌듯이 100년 후 인류는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지금보다 더 잘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후로 리들리는 기대수명·실질소득·재해 등 어떤 면에서는 인간 사회는 현대로 올수록 덜 위험해지지 않았냐고 반문하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래로 갈수록 인류는 더욱 안정된 번영을 누릴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다른 동물과 달리 교환하고, 전문화하고, 분업함으로써 ‘집단지능’을 창조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단지능으로 인류는 앞으로 있을 각종 리스크에도 잘 대처해나갈 터이니, 과장된 불안 즉 경제 붕괴, 기후 변화, 테러리즘, 빈곤 등에 떨지 말고 지금을 즐기라는 긍정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새해 초, 비판보다는 낙관에 기대어 주변 분들과 ‘가슴 뜨거움’을 나눠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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