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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란교의 행복사냥

김밥에 김을 말아 먹을까, 김에 김밥을 말아먹을까?

by 이치저널 202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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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살아있음에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땐 잘 살았음에 ‘감사합니다’를 외치자.

김밥에 김을 말아 먹을까 김에 김밥을 말아먹을까? 고민하지 말고 맛있는 김밥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생각을 바꾸어 보자. 가을 밭에 자라고 있는 무를 보면서 세상일이 절반 정도만 궁금해서 머리를 절반만 땅 밖으로 내밀고 있는가? 아니면 길쭉한 몸통을 홀라당 모두 보여주려니 부끄러워서 흙 치마를 칭칭 감고 있는가? 이렇게 멍때리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무를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해보자. 가을 무는 어떻게 요리를 해도 참 맛있고 달다. 어쨌든 맛있게 잘 보낸 하루에 감사를 외치다 보면 감사할 일이 쌓일 것이다. 이런 감사의 외침이야말로 행복한 잠을 부르고 아름다운 아침을 예비하는 것이라 믿는다.

 

 

긍정적 사고가 성공을 이끈다. 류태영 전 건국대학교 교수는 『나는 긍정을 선택한다』’라는 책에서 부정적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은 길이 막히면 그대로 주저앉아 포기해버리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길을 잃고 벽에 부딪치더라도 다시 방향을 바로잡아 힘차게 달려나간다고 했다.

‘짚신장수와 우산장수’의 일화도 있다. “한 어머니에게 큰아들은 짚신을, 작은아들은 우산을 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이 어머니는 비 오는 날에는 짚신장수 아들을, 해가 쨍쨍한 날에는 우산장수 아들을 걱정했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매일 밤낮으로 걱정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기적을 일으키듯 생각을 바꾸었다. 맑은 날에는 짚신을 파는 아들 생각으로 미소 짓고, 비가 내리면 우산을 파는 아들을 떠올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래도 기쁘고 저래도 기쁘니 해가 뜨나 비가 오나 늘 편안하고 행복한 날만 계속 되었다”는 것이다.

 

걱정 근심이 행복으로 바뀌는 것은 ‘생각 바꿈’에서 시작된 것이다. 세상의 근심 걱정을 모두 짊어진 사람처럼 날마다 근심 걱정을 품고 사는 사람은, 근심 걱정을 철저히 가불(假拂)하여 쓰는 사람이다. 그렇게 근심 걱정을 앞세우면 근심 걱정이 어찌 떠날 수 있겠는가?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자신을 이끈다. 그러니 목표를 말해보자. 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말은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그 목표를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쑥스럽고 어려울 뿐이다. 말을 하는 것이 생각을 바꾸는 시작점이 된다. 누구를 만나든지 감사를 외치겠다는 목표를 세워보자.

하루 한가지씩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 일부를 옮겨본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건강한 사람이었다. 매년 검사하는 건강검진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른 느낌이 들어 가까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그 병원에서는 지체하면 큰일 난다고 서둘러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 화들짝 놀랐다.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했다. 어른 주먹보다 더 큰 혹이 있는데 암인 듯하니 수술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당장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겁을 주는 의사가 얄밉기 그지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급하게 수술할 날을 잡았다. 이때부터 온 세상이 지옥으로 변했다.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이런 우울한 생각과 불안한 마음이 수술하는 그날까지 가슴을 졸이게 했다. 눈물을 흘리면서 신변정리도 조금씩 했다. 내가 이러려고 밤낮없이 힘들게 고생고생하며 살아왔는가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다. 세상이 미워지려고 했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점점 자포자기가 되었다. 적어도 수술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러면서도 별일 아니겠지 하는 희망을 꿈꾸기도 했다.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니 숨을 쉴 수 있었다. 6시간 넘게 수술하면서 여러 가지를 검사한 결과, 암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그 순간 저절로 ‘감사합니다’라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죽음을 걱정했던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만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또한, 그 사람은 ‘잠시 쉬어가는 인생을 허락해 주어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바뀐 것은 오직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겠다는 생각뿐이다. 우리도 ‘감사합니다’를 외칠 수 있을 때 ‘감사합니다’를 외쳐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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