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웃고 운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 말 한마디의 힘은 위대하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어떤 말을 들었느냐에 따라 그날의 성과가 크게 달라진다. 유년 시절에 어떤 말을 듣고 자랐느냐에 따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많이 다르다. 직장생활에서는 직원 간의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의 하루를 좌우한다. 실수하면 비수 같은 차가운 말을 듣는다. ‘이것도 못 해’, ‘너 때문에 망했다’라는 소리에 감정이 개입되면 결국 큰 사단이 난다.
무시하듯 ‘네가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하면서 또다시 아픈 비수를 꽂는다. 그러면 당장 이 직장을 때려치울까 하는 마음이 하루 종일 떠나지 않는다. ‘너는 얼마나 잘하나 어디 함 두고 보자’ 하면서 솟아오르는 분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면 업무에 대한 의욕도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 자꾸 줄어든다. 그러다 보면 개인의 성과는 물론 조직의 성과도 엉망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루의 시작은 긍정의 말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해도 중간중간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는데 새벽부터 오지랖 넓은 꾸중을 들으면 하루 종일 일이 잘 풀릴 리 없다. 마음이 얼어붙은 사람에게 쌀쌀한 말은 악업의 감옥을 짓는 것이고, 따뜻한 말은 선업(善業)의 복을 짓는 것이다.
정말 내가 잘되라고 하는 말일까 의심을 하게 되면 이는 격려나 위로의 말이 되지 못한다. 진심을 담아 ‘위로의 말, 격려의 말’'을 해준다면 상대가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음의 변화가 이러하니 따뜻한 마음을 담아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고, 하고자 하는 일을 더 기분 좋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다. 칭찬을 들으면 사흘을 굶어도 배가 부르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할 때, 일방적인 '지시나 교육' 보다 '칭찬, 위로, 격려'의 말이 오히려 더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오늘, 칭찬할 수 있는 딱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가장 듣고 싶었던 칭찬 한마디면 만사 오케이다.
모두를 힘내게 하는 격려의 말, ‘잘하고 있어!’, ‘잘 될 겁니다!’, ‘함께 이겨내요!’ 지친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고 응원이 되는 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알아주는 이 없다 해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아요’.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마음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아야 풀린다.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자신에게 먼저 해보자. 그리고 느껴보자. 느낌이 생긴다면 타인에게 진심을 담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지친 상대가 듣고 싶은 한마디는 ‘따뜻한 말’이다. 상대가 느끼고 싶은 것은 ‘따뜻한 마음’인 것이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해주어야 치료가 될까? 나의 말 한마디가 그 사람을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아픈 데를 더 찌르는 빚진 말을 하고 있지는 않는가? 빚지면 힘든 것처럼 말빚을 많이 지면 좋지 않다. 세상에는 갚지 않아도 되는 빚은 결코 없다. 빚은 어둠을 만들 뿐이다. 따뜻한 말의 밝은 빛으로 말빚을 갚아 나가야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많은 사람에게 말빚을 지게 된다. 때로는 치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쌓인다. 그러면 평생 갚아도 다 못 갚는다. 그러니 쌓이지 않도록 미리미리 갚아 나가야 한다. 향기 나는 말, 따뜻한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말을 듣고 옆 사람에게 전해도 빚이 탕감될 것이다. 서운함이 쌓이면 좋아하는 감정도 줄어든다. 서운한 마음에 응어리를 남기지 말자. 잘되는 사람은 살리는 말,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쓰고 안 되는 사람은 죽이는 말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쓴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돈을 미끼로 사용한다. 재물을 아까워하면서도 체면치레를 위해서는 재물을 아낌없이 쓴다. 지독하게도 아끼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그중의 하나는 웃는 얼굴 보여주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하는 것이다. 따뜻한 말을 많이 한다고 아까운 재물은 결코 줄지 않는다.
그럼에도 예쁜 말을 하는데 많이 인색하다. 어쩌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돈을 아까워하고 돈을 모으려 악착같이 덤비면 덤빌수록 친한 사람조차도 점점 멀어져간다. 하지만 예쁜 말을 자주 하면 비용은 들지 않지만 사람은 모이게 된다.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수익창출의 기회가 무궁무진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쁜 말을 자주 하여 사람을 모이게 해보자. 사람이 다가올 때는 빈손으로 오는 법이 없다. 무언가 한가지씩은 꼭 들고 온다. 그냥 편한 마음으로 한 번 해보자, 좋은 말 예쁜 말을...., 밑천 없이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고운 말이다.
진심이 실린 예쁜 말은 곧 돈이 된다. 돈을 잘 썼다는 것은 체면을 잘 차렸다는 것이고 자신의 얼굴을 잘 썼다는 것이다. 얼굴을 잘 썼다는 것은 많이 웃었다는 것이다.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웃게 된다. 내가 행복해하면 상대방도 행복해한다. 한 푼도 내어줄 형편이 아니지만 부드러운 미소 한 번 지어주는 것도 큰 보시가 된다.
보시란 널리 베푼다는 것이다. 자비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아무 조건 없이 베풀어 주는 것을 뜻한다. 말로서 베푸는 것도 보시다. 말을 시의적절 잘 쓰면 된다. 돈을 쓴 효과보다 말을 쓴 효과가 훨씬 더 크고 강렬하다. 푸짐한 음식 대접하고 폼 잡는 것도 기분이 좋지만 예쁜 말 해주고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훨씬 더 좋다. 그 칭찬의 말은 첫날밤의 달콤한 키스보다 더 달다. 덕담은 선업을 주관하고 악담은 악업을 주관한다. 칼로 입은 상처는 아물어 지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 세상이 더럽게 오염되는 것도 혀끝에서만 굴러다니는 오염된 말이 주범일 것이다. 유쾌, 상쾌, 통쾌한 말이 싱그러운 향기를 내 뿜는다. 말을 맛있게 하면 듣는 사람이 그만큼 소화를 잘 시킨다.
업보(業報)란, 선악의 행업으로 말미암은 과보(果報),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를 말한다. 업보는 천차만별로 나타난다. 업보는 늦고 빠름에 관계없이 반드시 온다. 한번 나온 말은 업보와 마찬가지로 주어 담을 수가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원리다. 누가 나를 흉보고 다닌다면 내가 그 사람을 흉보고 다녔는지 돌아보면 된다. 바른 행동을 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은 선의 업보를 받을 것이고, 남을 증오하고 원망하며 이간질해서 싸움이나 붙이고 사기나 일삼는 사람은 악의 업보를 받을 것이다. 공동묘지에 가면 수많은 사연이 쌓여 있듯이 모든 업보에도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다.
보시가 때론 거래로 뒤바뀔 수도 있다. 주고받으려 계산하는 마음이 생기면 거래가 되는 것이다. 신세를 진 사람의 마음은 빚진 마음이기에 그 마음은 늘 자유롭지 못하다. 언젠가는 꼭 이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하는 부담스런 마음이 생겨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주고받는 거래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어떠한 형태의 보시이든지 최종적으로 보시받는 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훗날을 기대하기에 조금 손해 본다 싶어도 지금 당장은 많이 베푸는 것처럼 드러내려 한다. 그렇게 계산해서 베풀고 기대만큼 되돌아오는 게 없으면 후회를 하고 원통해 한다. 이왕 주겠다고 마음 먹었으면 보다 더 좋은 것을 주려 하고, 주고 나면 잊어야 하는데 사람인지라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선업이 악업으로 바뀌기도 한다.
불행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잃은 것을 먼저 셈하고, 행복을 노래하는 사람은 얻은 것을 먼저 센다고 한다. 주고 나면 이미 내 것이 아니지만 남은 행복은 내 것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구름이 뜨거운 햇볕 막아주었다고 자랑을 하는가요? 흘러가는 강물이 깊은 산 속 쓰레기들을 깨끗하게 치웠다고 새경을 달라 하는가요? 노래하는 새들이 아름다운 합창을 댓가로 모이를 더 달라고 하는가요?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도 있다. 화안시(표정), 언시(말), 심시(마음), 안시(눈길), 신시(몸), 좌시(자리), 찰시(보살핌)등을 말하는데 가진 것 없어도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베풀 수 있는 것들입니다. 재물이 풍족하지 않아도 다정한 말과 예쁜 표정, 따뜻한 눈길로 보시할 수 있다면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일입니다. 내가 웃게 해주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자. 나를 웃게 하는 사람에게도 고맙다 말하자. 자신이 먼저 웃어야 세상이 밝아집니다.
구름은 아름다운 석양을 위해 따가운 햇살을 온몸으로 휘감고, 제 몸을 붉게 불태웁니다. 촛불은 자신을 태워서 모든 사람에게 어둠을 물리치고 밝음을 선물합니다. 네모난 비누 조각은 제 몸을 녹여 둥글게 작아지지만 사람들에게 향기를 묻힙니다. 봄 햇살은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녹여 새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그들은 결코 보시했다고 드러내지 않습니다.
입을 통해 나오는 따뜻한 말, 얼굴을 통해 피어나는 예쁜 미소, 몸에 밴 친절한 행동은 배고픈 사자의 눈에서 사랑이 샘솟게 할 것입니다. 확실한 적들의 마음에도 믿음을 줄 것입니다. 옷은 좋은 것부터 입으려 하고 음식은 맛있는 것부터 먹으려 하면서 말은 어찌 좋지 않은 말부터 배우려 하는가요? 말은 인격의 주고받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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