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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는 전라도의 명소다. 완주군에 속해 있지만 익산이나 전주에서도 가깝다. 비비정이 있는 비비정 마을엔 예술열차와 벚꽃길 그리고 비비낙안과 삼례예술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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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이 내려다 보이는 비비정(飛飛亭)은 정자의 이름인데 날을 비(飛)자를 두 번 쓴 것이 재밌고 심상찮다. 비비정 바로 밑엔 비비낙안(飛飛落雁)이 있는데 기러기들이 쉬어간다는 뜻이고 그 나무 계단을 한 2-3분 걸어 내려오면 마을 어머니들이 운영하는 비비마을 농가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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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로 하면 마을기업이다. 대부분의 전라도 어머니들 음식 솜씨는 국가대표급이다. 난 보통 잘 삭힌 홍어탕을 시켜 먹는다. 밥 먹고 나무 계단을 걸어올라가 BTS가 다녀갔다는 비비낙안의 커피집에서 커피를 한 잔 받아 마시며 도도히 흐르는 만경강과 드넓은 호남평야를 보았다. 풍광이 참 아름답다. 아마도 호남의 선비들이 이 풍광에 기러기들이 쉬는 모습을 보며 비비정에 앉아 술과 차를 마시며 인생과 정치를 논하고 시를 짓고 악기를 연주하며 풍류를 즐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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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정 바로 앞엔 비비정 예술열차가 있다. 이제 열차가 다니지 않는 옛날 기차길에 열차 두 칸을 놓고 레스토랑과 커피숍으로 꾸몄다. 예술열차도 여러 번 갔지만 난 한 번도 열차 레스토랑에서 파는 스테이크나 파스타 같은 건 먹질 않았다. 왜냐하면 이 동네는 맛집 끝판왕들이 각축하고 있는 삼례 아닌가? 그저 커피나 한 잔 먹고 모시고 온 손님들 사진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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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열차 옆 벚꽃길이 압권이다. 나를 알아주는 사람과 홍어탕 한 그릇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이 벚꽃길을 걷는 것 보다 더 재미난 일은 무엇이 있단 말인가? 만약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라면 애인과 함께 반드시 산책해보시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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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길 앞 시골집에 아짐(아주머니의 사투리)이 나와 밭일을 하고 계신다. 밭엔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았다. 특히 복숭아나무가 참 아름답다. 도화살(桃花煞)이라 하지 않던가? 그런데 만인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치명적인 도화살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팥꽃 나무는 처음 봤다. 보리수도 참 좋다. 밭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슈베르트의 보리수를 불러드렸다. 앵두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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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곡을 불렀으니 이제 삼례 예술촌으로 이동한다. 차로 5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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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에술촌은 일제 강점기 때 호남평야에서 나오는 쌀을 수탈해 갈 목적으로 만든 대형 쌀창고인데 이제 갤러리와 커피숍 등의 예술촌으로 변신했다. 고호전(Gogh展)을 하고 있었다. 쌀창고 모습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데 방습을 위해 천장과 벽에 나무를 덧대 있는 것이 오히려 예술적으로 느껴졌다. 고호전을 다 보고 나오니 저 뒤쪽으로 삼례 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주소 :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73-21
▶가는 방법 : 기차 타고 전주역이나 익산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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