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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송란교의 행복사냥

매일 사용하는 언어로 뇌는 세뇌된다

by 이치저널 2024.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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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앞세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말은 축복의 문을 여는 중요한 도구이다. ‘축복의 말’을 반복하고, 가치 있게 한다면, 축복받을 확률은 더 높아진다. 우리가 하는 말이 생각을 바꾸고 습관을 바꾼다면 인생도 운명도 우리가 하는 말에 따라 바뀌게 될 것이다.

삶의 운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좋은 말 습관을 들여야 한다. 군에 입대하게 되면 평소 해보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의 훈련을 하게 된다. 어쩌면 매일 똑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몸에 밸 때까지 무의식을 지배할 수준까지 훈련을 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연습한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생각하는 방향과 근육의 움직임이 일치하게 된다.

 

 

자율주행차가 목적지를 입력해놓으면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가는 것과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지에 도달되었을 때 어떤 위기나 도발 상황이 발생해도 옆에 있는 전우와 자신의 목숨을 지켜낼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정신 생리학자인 에멧 밀러 박사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한 훈련의 핵심 키워드는 ‘반복’이라고 했다.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계속할 때, 무의식을 지배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말은 곧 마음의 문이다. 말로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 어디서나 내가 내뱉는 말과 그 말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잘못된 말이라 생각되면 그런 말들을 조금씩 고치고 줄여나가야 한다. 쓸데없는 말은 안 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다. 좋은 생각을 반복하면 예쁜 마음을 갖게 된다. 예쁜 마음에서 예쁜 말이 나온다. 예쁜 말을 통해 예쁜 생각을 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쁜 말과 예쁜 생각은 상호보완적 관계인 것이다.

 

연말연시에는 모임이 많아진다. 어느 모임에 참석하여 저녁 식사를 하던 중 한 사회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사회자는 ‘오랜만에 너무나 맛있는 비싼 한우를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었다. ‘너무나’라는 표현이 조금은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또는 대단히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으면 어떠했을까?

맛있다는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같으나 ‘너무나’와 ‘아주’ 또는 ‘대단히’라는 단어가 갖는 어감에는 차이가 있다. ‘매우’ ‘대단히’ ‘아주’는 긍정적인 어감이 강하고, ‘너무나’는 부정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너무나’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상태를 뜻하는 부사다. 종전에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상황을 표현할 때만 쓰였다. 그러다 2015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계에 지나치게’를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라고 그 뜻을 수정하면서 긍정적인 말로도 쓰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부정적인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내과 의사이자 심신 의학자인 디팩 초프라(Deepak Chopra) 박사는 폐암을 극복했던 한 환자를 정밀관찰한 결과 그는 매일 '나는 완전히 낫는다'는 말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치유가 긍정적인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으며, ‘인간의 마음은 모든 실재(實在)를 변화시키고 창조하는 무한한 힘이 있다’고 강조했었다.

 

긍정적인 마음은 좌절과 절망을 이겨내게 하고, 어둠을 밝게 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희망을 품게 하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말’은 마음을 변화시키는 에너지다. 말은 마음을 표현하고, 자신의 소망을 구체화해서 규정하고, 무의식을 자극해서 현실화시키는 막강한 힘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말부터 바꾸어 마음을 변화시켜보자. 그러면 말이 마음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마음은 말로 표현되지만, 말 역시 마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이 씨가 되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사람의 뇌는 매일 사용하는 언어로 세뇌(洗腦)된다고 한다. 뇌 속의 언어 중추신경이 신경계를 지배하고 있기에 평소 말 습관이 감정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최근 뇌 과학자들은 평소의 말 습관이 뇌의 프로그램을 바꾸어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었다. 말은 뇌에 저장될 때 화상(畫像) 정보로 바뀌는데, 이때 세부적인 사항을 말로 설명하면 이미지의 내용이 더욱 분명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말을 반복해서 하면 뇌 프로그램이 바뀐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격려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면 행복감과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긍정적인 말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무의식의 긍정화’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말로서 뇌를 세뇌할 수 있음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에게는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말은 꿈을 이루는 동력이다. ‘난 행복해.’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내가 최고야’ ‘난 할 수 있어’처럼 긍정적인 말을 할 때와 ‘난 불행해’ ‘되는 일이 없어’ ‘난 실패자야’ ‘난 할 수 없어’처럼 부정적인 말을 할 때의 감정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말이 곧 에너지이고, 감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저는 팔순이 넘은 어머니를 간병(看病)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다. 어머니는 심혈관이 막히면서 오랜 세월 투병 생활을 하셨다. 저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다른 혈관들도 막힘이 심해지면 어쩌지!’ ‘이러다가 더 큰 병을 불러오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앞세웠다. 이런 걱정들이 무의식적으로 더 큰 근심 덩어리가 되었음을 나중에야 알았다. 어머니께서 드시고 싶어 하는 음식을 보면 ‘기름기가 너무 많은데’ ‘이건 혈관을 막히게 해’하는 식의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감을 키우는 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치유에 도움이 되는 정보라 할지라도 부정적인 말버릇은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고,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그러므로 육체적인 병을 치유(治癒)하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부터 치유해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때부터 저는 ‘이렇게 하면 더 빨리 낫겠지’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이 정도인 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야’라고 긍정적인 말을 쓰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지금도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말이 주는 그 놀라운 축복’이라는 연재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려는 노력의 하나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이고 공격적인 말들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이고 예쁜 말로 바꾸어야 한다. ‘나는 왜 되는 일이 없지’ ‘삶이 너무 힘들어’ ‘왜 나만 불행할까?’ ‘내겐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난 못해’ 등의 부정적인 말을 많이 사용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잘할 수 있다.’ ‘나는 분명히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할 것이다.’ ‘내 손으로 꼭 행복의 문을 열 것이다’ ‘다 잘 될 거야.’ ‘내겐 불가능은 없어’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식으로 바꿔보자.

 

우리의 뇌는 부정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는 불안하지 않다’라고 말하면 ‘불안’만 무의식에 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나는 평온하다’로 바꾸자. ‘우울증이 걱정이다.’라는 말 대신 ‘내 몸과 마음은 온전히 건강하다.’ ‘걱정 안 해도 돼’를 ‘다 잘 될 거야’로 바꿔보는 것이다. ‘안 해’, ‘못 해’, ‘싫어’ 보다는 ‘하자’, ‘할 수 있다’, ‘좋다’ 등등. 부정어가 들어 있는 말들을 긍정어로 바꾸어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의식적으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결국 자신이 소망하는 행복으로 다가가는 지름길이 된다. 자기실현적 예언이나 자신의 소망과 행복을 담은 문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반복하는 것도, 행복한 감정을 만드는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원하는 소망과 행복을 자기암시문으로 만들어 꾸준히 반복적으로 말해보자. 마음에 긍정적인 감정이 차오르고, 목표를 이루는데도 큰 응원이 될 것이다. ‘행복한 삶에 감사합니다.’ ‘소망을 이루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숨 쉴 수 있게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라고 표현하면 자기암시를 통해 받는 긍정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말과 생각의 현실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자신의 소망을 말로 표현하는 것을 정신의학은 ‘언어치유’, 심리학은 ‘자기암시’, 성공학은 ‘선언기법’이나 ‘확언기법’이라고 한다. 자기암시가 실제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 스크랜튼 대학교(University of Scranton) 연구팀은 자신의 목표를 공개적으로 말을 했던 사람들이 목표만 세운 사람들보다 10배나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필자는 자신의 목표를 큰 소리로 말한다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들어준다는 것이고 자신의 목표를 들었던 다른 사람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러므로 성공확률이 크게 높아짐은 당연하다고 믿는다. 어떤 일을 ‘재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그 일은 정말 재수 없는 일이 된다. ‘이만하면 괜찮다’ 혹은 ‘이만하길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다행한 일, 아무것도 아닌 일로 변한다. 인생의 희비극(喜悲劇)은 모두 자신의 마음이 결정하는 것이다.

무사히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하자.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인생은 짧다. 그러니 행복해지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즉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서자. 정주영 회장이 자주 했다는 말 ‘이봐! 해봤어?’를 말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을 해봤어?’라고 바꾸어 보고 싶다. 말 습관, 말버릇이 바뀌면 인생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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