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마당/염홍철의 아침단상

적당히 마셔라

by 이치저널 2024. 5. 21.
반응형
 
 

 

연초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수비결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장수비결 1위에서 20위까지를 발표했는데, 1위가 ‘술’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 기사를 보고 의아해했고, 술꾼들은 상당히 고무되었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술을 적당히 마셔라.’였습니다. ‘적당히’라는 단서가 붙었기 때문에 무조건 술 마시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그 전에 똑같은 WHO는 연간 조기 사망자 1,600만 명 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600만 명, 과음으로 인한 사망자가 330만 명으로 발표된 바도 있으므로, 담배와 술이 조기 사망의 원인인 것도 이미 발표하였고, 굳이 WHO 발표가 아닐지라도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를 권장하는 것이 상식이고 의학이지요.

 

 

그러나 술을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미국 심장학회는 약간의 술을 마시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낮춘다고 발표를 한 바 있고, ‘약간’이라고 하는 것은 여성은 위스키 1잔, 남성은 2잔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은 술이 몸속을 순환하고 마사지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어떤 운동이나 어떤 음식들도 대신할 수 없는 신체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도 있지요.

와인이 일상화되어 있는 유럽에서는 ‘정오의 와인’에 대한 논란이 많습니다. 정오의 와인은 다가올 오후의 스트레스를 낮춰준다는 옹호에서부터 완벽하게 절제할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낮에 와인을 마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대론이 만만치 않지요.

 

흡연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은 분명히 몸에 해롭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일상 가운데서 짧은 휴식의 기회를 여러 차례 제공해주며, 스트레스 수준을 적잖게 낮춰준다는 옹호론도 있지요.

문제는 ‘적당히’에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면 몸에 해롭습니다. 흡연이나 음주가 자신의 영혼을 보살피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몸에는 분명히 해를 입힌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각자 선택할 몫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답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