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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마당/이도연의 시선 따라 떠나는 사계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자체가 삶의 목적지이자 목표

by 이치저널 202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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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연 doyeonlee3@navet.com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다른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생 여정

 

 

 

 

인생의 가치를 느끼는 방법으로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한다. 경험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두 사람이 함께 숲길을 걸어간다. 숲길을 한참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한 사람은 지쳐 있었고 한 사람은 기쁨으로 충만해 있다. 힘들어 지쳐 있는 사람의 여정은 오로지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에만 열중해서 오르고 내리는 언덕이나 숲으로 뒤덮인 정글 때문에 더딘 발걸음은 더욱 피로를 느끼게 했고 강을 건너는 일은 두려운 고난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기쁨으로 충만한 사람의 여정은 길을 걷는 동안 만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감동을 하고 자연의 현상들을 즐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온 것이었다.

삶의 여정은 목적지를 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자체가 삶의 목적지이자 목표인 것이다. 목적지에 급급한 사람은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의 아름다움이 보이지 않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느끼지 못하며 산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이 들리지 않는다.

삶의 목적지는 딱히 정해진 것이 아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다른 목적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인생 여정이다. 목적지로 가는 길의 여정에서 만나는 것들이 고난과 아픔이 될 수도 있다 그러한 고난과 역경을 딛고 한걸음 또 한 걸음 나아갈 때 성취욕이 생기고 성취한 자체를 감사하고 경의를 표하며 가는 것이 길 떠나는 자의 진정한 목표인 것이다.

 

이미지 제공 - 박미애 사진가

 

똑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떠나온 여행의 종착역에서 어떤 사람은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무게를 느끼기보다 온화하고 평안한 표정을 지으며 안도 할 수 있는 것은 삶 과정의 매 순간마다 순응하고 받아들이며 고통으로부터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처를 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눈으로 볼 수 있음에 기뻐하는 마음으로 걸어왔기 때문이다.

급하게 걷기보다 때로는 쉬어 가며 치유의 여정을 통하여 자신을 위로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관심을 가져 주고 여유로움으로 발걸음을 멈추어 작은 것들도 들여다보아 감동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여정을 다시 돌아보면서 천천히 걸어 보자!

산책 하다 보면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코스를 걷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은 위 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는 둘레길 전체를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위치로 회기 하는 산책을 한다.

산책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은 길은 어제의 그 길이지만 어제의 그 길이 아닌 것이고 어제는 과거이며 지금을 현재의 길을 걷는 다는 것이다. 내일 또다시 이 길을 걸을 테지만 그 또한 다른 길일 수밖에 없다, 사실은 나의 관점에서 바라본 길의 의미이지만 억측일 뿐 길은 그 길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을 걷고 있는 자신이 시간과 공간을 이동하며 과거 현재 미래의 모두가 다른 나이기 때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조금 전에 내가 이 길을 걸어서 지나갔지만 다시 같은 길을 걸어서 지나는 나는 좀 전에는 과거에 존재한 나였고 지금은 현재를 걷고 있는 나로서 시간과 공간은 나를 세월이라는 개념으로 가두어 길은 그대로이지만 나의 발걸음은 이곳을 한번 두 번 지날 때마다 무거워질 것이고 노쇠해질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겨울 숲으로 걷고 있는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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