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느냐?"고 사자가 양을 불러 물었다. 착한 양은 '네'라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자는 '이 바보 같은 놈!' 하고는 양을 잡아 먹었다. 앞에서 양이 먹히는 것을 보았던 늑대는 '아뇨.' 라고 대답하였다. 사자는 '이 아첨꾸러기 같은 놈!' 하고 늑대도 잡아먹었다. 사자는 여우를 불러 또 똑같이 물어보았다. 여우는 양도 보고 늑대도 보았다. 여우는 사자의 물음에 이렇게 재치 있게 “제가 감기에 걸려 전혀 코가 말을 듣지 않아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사자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듣기 싫은 말이나, 새로운 대답을 한 여우의 말이 일리가 있으며 듣기 싫은 말도 아니라 잡아먹지 않고 보내주었다.
말하기 곤란할 때가 있다. 양쪽에 다 좋지 않은 답을 요구하면서, '이거냐, 저거냐?' 물어본다. 그럴 때에는 '네, 아니요.' 보다 여우와 같이 재치 있게 말하는 것이 상책이다.
필자가 어릴 적 막대 딸한테 자주 물었던 생각이 떠오른다. 아빠엄마 중 누가 더 좋아요? 그럼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반반으로 공평하게 나눠 갖으라고 작은 손짓으로 머리부터 다리까지 선을 그었다.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결혼은 일생일대에 주요한 배우자 선택이요. 두 사람의 결정체 자녀를 낳고 비로소 완벽한 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자기 짝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의 선택이 평생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니 말이다.
최근 많은 종편방송이 솔로, 돌 싱, 스킵, 커플팰리스(남녀 각 50명) 등을 통해 남녀커플 매칭프로를 다양하게 방영하고 있다. 요즘처럼 결혼 적령기를 맞은 매력적이고 최고 스팩을 갖은 지적인 싱글여성들이 이렇게 많은 적이 있었던가? 그런데 왜 인생의 ‘짝’을 찾지 못하고 왕자의 키스를 받지 못한 공주들이 점점 넘쳐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성공에 몰두한 나머지 혼기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송프로에서 이들의 개인소개신상이 낱낱이 공개된다. 나이, 학벌, 직업, 연봉, 거주지, 집 소유여부, M B T I ,가족관계, 심지어 돌 싱 경험까지 배우자의 이슈와 정보 등 모두를 세상에 공개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점점 더 짝을 찾기가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까다롭고 비교되어 선택과 도전이 쉽지 않을 듯하다.
당신이 멋진 왕자의 키스를 기다리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든, 왕자가 될 만한 개구리를 만나 함께 성장하는 공주든,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왕자를 만날 확률이 줄어든 다는 것이다. 잠자는 숲속의 나이 많은 공주는 중매시장에서도 좋은 남자를 소개받기 어려워진다. 남자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제 와서 나이가 꽉 차도 허둥지둥 대충 조건 좋은 남자, 혹은 남자들 사이에서 진국이라고는 하지만 이성적 매력 없는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화성남자금성여자의 직장탐구생활 ‘함께 일해요(著존 그레이, 바바라애니스)’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남녀관계 전문가이자 지난 25년간 가장 영향력을 발휘한 ‘존 그레이’가 남녀가 일터에서 왜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 그것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남자와 여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다른 이들을 이끌고, 스트레스를 다루는 남녀의 방식을 서로 차이 나게 만드는 생물학적 사회적 영향력이 무엇인지 살폈다. ‘의외로 ’이성적인 남자와 ‘의외로’ 이기적인 여자가 만나 사랑에 성공하고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사람들의 연애사가 제각각 다른 모습일지라도 인생의 짝을 찾는 과정에는 법칙이 존재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산통계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에 그쳤다. 5년 만에 0.3명 가까이 더 줄어든 셈이다. 저 출산율이 주는 인구감소의 경고는 매우 심각하다. 10년 만에 출산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렇다. 이 사람이냐, 저 사람이냐? 너무 따지고 비교하고 고르다보면 솔직히 정답이 없다. 주변을 보라! 한 쌍의 부부가 서로 부족한 점을 감싸고 연을 맺어 잘 살고 있지 않은가? 외적(미남, 미녀)인 것은 살다보면 의미 없고 믿음(신뢰)과 정으로 사는 것이다. 거기에 2세를 갖는 행복은 더 없는 삶의 증표이다. 너무 이해관계를 따지지 말고 50%의 가능성만 있는 배우자라면 선택하라! 결혼은 권리를 반으로 하고 의무를 두 배로 하는 일이다. 그렇게 서로 노력하고 살다보면 ‘꼭 필요한 짝!’ 절실한 배우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어울리는 결혼을 원한다면 대등한 사람과 하라.”<오디스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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