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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창조/최문섭의나도빌딩주인이될수있다

50년된 민박집을 카페같은 휴식처로! 슈필라움

by 이치저널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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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섭 0112411199@naver.com

 

 

민박집에서 빌딩으로 변신

 

 

 

 

바다 민박 촌에 임대라고 쓰여 있길래 전화를 했다. 주인은 집이 오래돼, 수리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서 들어가 보니 거의 폐허 수준의 50년 된 민박집이었다. 여기저기 쿡쿡 짚어보니 냄새가 코를 찔러 그냥 나왔다.

40년이나 집수리와 신축을 해본 나다. 자리가 큰길이라 아쉬운 생각이 들어 다시 주인 생각을 들어보니, 토지주인이 8명이니 아무나 수리해서 써도 된다고 했다. 이튿날부터 집을 허물었다. 골조만 남긴 채 나무 한 톨 없이 철거하고 빈 골조만 남긴 상태로 수리를 감행해서 빌딩 만들기에 도전했다. 기존에 거푸집 받침대를 100개나 준비하고 철거해, 앙상한 뼈대에서 구조보강으로 리모델링 했다. 목공이 안 들면 가성비가 좋은 걸 나는 안다.

 

 

경량 철골로 벽과 천정을 견고하게 조립한 다음 시멘트 싸이딩으로 붙였다. 불연재와 나무 송판 무늬가 자연스럽게 새겨지고, 하얀색이 칠해지자 고급스러운 무늬로 변신했다. 바닥은 투명 에폭시로 마감되고 LED 조명에 국적 없는 내 스타일이 되었다.

카페 분위기다. 코로나로 사무실 운영도 포기하고, 호프집 가는 것도 포기했다. 민박집에서 빌딩으로 변신해야 아무 업종이나 허가된다.

 

 

 

어른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이곳을 놀이터로 쓰자! 독일어로는 '슈필라움'이다. 우선 텐트와 캠핑장비로 연출하고 모든 집기는 캠핑 체험으로 준비했다. 코로나는 길어지고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공간을 놀이터로 만든 다음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 10장 정도와 집기를 상세하게 올린 다음, 무료로 빌려준다고 공고를 내자 전국에서 체험 후보자가 줄 선다.

슈필라움은 한국의 아버지들을 쉬게 하는 공간으로 오픈했다. 한번은 무료다. 그러나 두 번째는 유료다. 게스트하우스, 오피스텔, 카페 같은 분위기로 변신했다. 사진을 보내주면 답이 온다.

 

 

 

 

'카페 같은 공간이네요!'

'오실 때 집안에서 안 쓰는 살림 좀 가져 오세요.'

쉬러 오는 모든 가족이 한두 개씩 물건을 들고 온다. 지금은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이 탄생했다! 슈필라움 놀이공간이 된 후 인기는 지속해서 늘어간다.

동해안에 여행 오는 고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가족이 여행 오는 코스가 되어 간다. 한 통의 전화로 빌딩이 생기고 지금은 누구나 쉬어가는 슈필라움이 됐다. 간단한 구조 검토 후 주택에서 빌딩으로 변신했다.

지난 여름엔 인기가 높았다. 어딘가에다 또다시 슈필라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용평에도 섭외 중이다. 평소에 알고 지내는 선후배님들이 날 찾는다. 하루만 쓰자고 경쟁이 치열하다. 주택이 상가로 변신한 나의 2020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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