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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택배
송태한
서울 마지막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 산 104번지
얽힌 골목으로 눈발 새어들더니
키 작은 조막돌도 가가호호
허기 끝 함박눈 선물에
검스레한 속살까지 모처럼 배부르다
구름 우체국에서 손수 부치신
반송할 도리 없는 택배 꾸러미
사각 운송장 위에 낱낱이
군고구마 장수 오씨
구두 수선공 곽씨
수원댁 파지 할머니
언덕바지 수취인 주소 각별하다
사양하고 뒷걸음질해도
개미 떼 줄서듯 찾아드는
바짓가랑이 살바람처럼
살얼음에 발목 잠긴 갯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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