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마을의 대표적인 고택인 만죽재와 해우당 고택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두 고택은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원형을 유지하며 보존되어 왔다. 이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당시 생활사와 민속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요한 학술적,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만죽재 고택의 역사적 가치 「만죽재고택」은 반남박씨 박수가 병자호란 이후인 1666년에 건립한 고택으로, 360년 동안 원형을 유지하며 후손들에게 이어져 왔다. 이 고택은 경북 북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ㅁ'자형 뜰집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조선 중후기 유교적 종법질서를 상징하는 상류주택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건물의 배치와 평면은 거의 변형되지 않았으며, 후손들에 의해 철저히 보존되었다.
만죽재는 건축물 외에도 다수의 생활유물을 함께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혼서지, 항일격문집, 규방가사집, 승경도와 같은 유물들은 당시 생활 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특히, 만죽재 고택은 항일운동의 격문집이 필사된 장소로서, 항일운동의 역사적 현장으로서의 의미도 크다.
해우당 고택의 독창적 건축양식 「해우당고택」은 선성김씨 김대의 손자 김영각이 1800년대 초반에 건립한 고택이다. 고택의 원형은 1877년에 중수된 이후 큰 변형 없이 현재까지 유지되어 왔으며, 고택 내에 보존된 각종 생활 유물들은 당대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이 고택은 무섬마을의 침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독창적인 건축 양식이 돋보인다. 고택 내부의 장고방과 높은 다락은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로운 구조물로 평가된다.
해우당 고택은 고문서, 서화류, 탁본 등 다양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으며,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현판도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유물들은 고택의 학문적 가치를 더해주며, 김낙풍이 작성한 과거 답안지 등은 당시 학문적 깊이와 문화적 교류를 보여준다.
이처럼 두 고택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선 민속 문화의 산증인으로, 그 가치는 역사적뿐만 아니라 학술적으로도 매우 크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들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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