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궁궐, 90년 만에 다시 연결,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새로운 통로

 

 

율곡로를 통해 창경궁과 종묘가 다시 연결되면서 조선의 궁궐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람 기회가 열린다. 이번 연결은 관람객들에게 궁궐 사이의 역사적 연계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두 궁궐은 원래 조선시대에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강제로 만든 종묘 관통도로인 율곡로가 창경궁과 종묘를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이에 따라 두 공간의 연계성은 사라졌고, 일본식 육교까지 세워지면서 그 단절은 더욱 고착화되었다.

 

율곡로 구간 창경궁 출입문(왼쪽)과 종묘 북신문(오른쪽)

 

하지만 2022년 서울시의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이 연결이 복원되었다. 율곡로는 지하화되었고, 그 위에 산책로가 새로 조성되어 이제는 창경궁과 종묘를 가르는 길이 아닌, 이들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통로로 변화했다. 이번 개방은 관람객들에게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두 궁궐을 쉽게 넘나들 수 있게 한다.

 

율곡로 구간 종묘 북신문(왼쪽)과 창경궁 출입문(오른쪽)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2024 가을 궁중문화축전(10월 9일~13일) 시작과 함께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율곡로 출입문을 특별 개방한다고 밝혔다.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이 개방되면서 관람객들은 창경궁과 종묘를 각각의 기존 출입구가 아닌 율곡로를 통해 직접 연결된 상태로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두 궁궐을 더욱 쉽게 연결하여 돌아볼 수 있게 되었으며, 조선시대 궁궐의 역사적 흐름을 느낄 수 있다.

창경궁과 종묘의 관람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율곡로 출입구 구간에 무장애시설 설치 공사도 완료되었다. 특히 경사가 가파르던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구간에 이 무장애 시설이 설치되어 장애인과 노약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함께 출입구에 마련된 무인발권시스템을 통해 창경궁과 종묘의 입장권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창경궁과 종묘의 입장권은 개별로 발권해야 하며, 입장료는 각각 1,000원이다.

 

이번 개방은 단순한 통로 복원을 넘어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창경궁과 종묘는 조선왕조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두 공간이 다시 연결됨으로써 궁궐의 원래 모습과 역사적 기능이 일부 회복되었다. 특히 종묘는 왕실의 제례가 행해지는 엄숙한 공간으로, 이번에 개방된 북신문은 조선시대에도 엄격히 관리되던 출입문이다. 따라서 종묘의 관람은 시간제 제한 관람으로 이루어지며, 창경궁의 자유로운 관람과 차이가 있다.

관람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지며,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과 종묘 북신문의 운영 시간은 서로 다를 수 있다. 2-5월과 9-10월에는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종묘 북신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6-8월에는 창경궁 출입문이 오후 6시까지, 종묘 북신문은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된다. 11-1월에는 창경궁이 오후 5시까지, 종묘는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창경궁의 경우 모든 기간 동안 오후 9시까지 개방되며, 종묘는 엄숙한 공간의 특성상 제례 시간을 고려해 더 이른 시간에 관람이 종료된다.

 

이번 개방을 기념해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10월 9일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한다. 관람객들은 궁궐 개방 관련 홍보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거나, 개방 관련 퀴즈 정답을 맞추면 추첨을 통해 커피 교환권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참여 방법과 이벤트 정보는 궁능유적본부의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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