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자주 출몰하는 멧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인 예측 분석에 나선다. 이를 통해 도심 안전을 확보하고 멧돼지로 인한 각종 사고와 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이번 분석의 주요 목표다. 특히 멧돼지 출몰이 잦은 서울 인왕산과 안산 지역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서식지 예측 정보가 10월 28일부터 서울시에 제공되어, 이를 바탕으로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서울 도심에서 멧돼지의 서식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무인 카메라와 첨단 무인기를 활용한 현장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2024년 1월부터 7월까지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은 관목이 밀집된 지역, 경사진 지형, 생태통로, 나무 계단 등의 위치에서 멧돼지의 주요 행동 패턴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오전 7시 전후로 개나리 등의 관목군락과 등산로 인근에서 멧돼지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참나무 군락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숲 사잇길과 능선을 따라 이동하는 모습이 자주 확인됐다.
또한, 멧돼지의 야간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야간 식별(Night Vision) 카메라를 활용한 조사도 병행됐다. 이를 통해 오후 10시 이후에는 멧돼지가 저지대 능선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거나, 도심과 인접한 지역에서 사람을 피해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러한 현장 데이터를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통해 분석한 결과, 멧돼지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능선을 따라 이동하고, 가파른 지형의 관목 덤불 군락지에서 주로 머무르며 휴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는 멧돼지 출몰이 예측되는 지역에 대한 경고 표지판 설치와 안전 대책 마련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생물자원관 서민환 관장은 이번 분석이 서울시의 멧돼지 관리 정책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도심에서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인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이번 연구를 통해 야생동물 생태 분석의 새로운 길을 열어, 앞으로도 멧돼지와 같은 대형 야생동물의 안전 관리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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