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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추천, 낙엽 밟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길 5곳

by 이치저널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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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이 관광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늦가을 산책에 적합한 자연 명소 다섯 곳을 선정해 소개했다. 이곳에서는 낙엽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채와 깊은 자연의 향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 가을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포천국립수목원 - 울창한 숲과 육림호가 어우러진 풍경

국립수목원 육림호 주변 가을 풍경. (사진 = 국립수목원 제공)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국립수목원은 가을철 특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수목원은 동쪽의 운악산과 서쪽의 용암산을 품고 있는 면적만 11.24㎢, 넓은 산림지대로 숲생태 관찰로와 휴게광장, 전나무숲길 등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가 특징이다.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다. 그중에서도 육림호 주변은 산책자들에게 고즈넉한 가을 호수의 낭만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전나무숲길을 따라 산림욕을 즐기거나 휴게광장에서 도시락을 펼쳐 자연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광릉은 조선의 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든 곳으로, 차로 10여 분 이동하면 고모저수지를 포함해 커피 한 잔과 함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명소들이 산재해 있어, 가을 나들이 코스로도 훌륭하다.

 

 

▶오대산 선재길 - 고요한 숲길이 주는 평온

가을에 걷기 좋은 오대산 선재길. (사진 = 평창군청 관광정책과 제공)

 

평창에 위치한 오대산국립공원의 선재길은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길 중 하나로,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약 10km의 산책로다. 과거 스님과 신도들이 절을 오가며 사용하던 길로, 완만한 경사와 평탄한 길이 이어져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좋다. 선재길은 5개의 테마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산림철길, 조선사고길, 왕의길 등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발걸음마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선재길과 도로를 연결하는 다리가 곳곳에 있어 완주하기 힘들다면 원하는 곳에서 빠져나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방아다리 약수터를 중심으로 조성한 자연체험학습장 밀브릿지도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산책로, 숙소, 카페, 갤러리 등과 함께 몸에 좋은 방아다리 약수도 즐길 수 있다.

 

SNS 상에서 평창 핫플레이스로 입소문 난 실버벨교회와 대관령 목장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삼양라운드힐(전 삼양목장)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보자. 실버벨교회는 언덕 위에 자리한 이국적인 건축물로, 삼양라운드힐은 드넓은 초지와 젖소, 양 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사랑받는다. 열심히 걷고 사진 찍은 후에는 횡계리 오삼불고기 거리에서 맛있게 여행을 마무리한다.

 

▶장태산자연휴양림 - 메타세쿼이아 숲의 붉은 가을빛

 

대전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무리진 침엽에 붉은 단풍이 들고 낙엽 또한 돗자리를 깔아놓은 듯 바닥 위에 얕고 넓게 흩어진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고 임창봉 씨다.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이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역시나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지상 10~16m 높이에 놓인 스카이웨이는 메타세쿼이아를 곁에 두고 공중으로 난 산책로다. 그 끝에는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가 방점을 찍는다. 타워 정상부에서는 메타세쿼이아 꼭대기의 우듬지와 눈을 맞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녀간 탐방 코스와 메타세쿼이아 삼림욕장 등은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 다정한 풍경의 생태연못 등도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명물이다. 숲속의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있어 하룻밤 묵어가며 메타세쿼이아의 숲을 즐길 수도 있다.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대전 여행의 출발은 배낭 보관 서비스(무료) 등을 제공하는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제격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함양 상림숲 - 천 년의 세월을 간직한 산림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한 고장, 함양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 상림이 있다. 함양 읍내에 위치한 숲은 들어서자마자 천 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가 느껴진다. 통일 신라 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당시,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 종, 2만여 그루가 울창하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의 산책길 사이사이 심겨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완연한 가을이면 활엽수가 떨구는 낙엽이 알록달록한 양탄자를 만든다. 또 각각 다른 수종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합쳐진 연리목이 독특하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함화루가 있고 함양 최치원 신도비도 볼 수 있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의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들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함양은 선비의 고장이기도 하다. 조선 시대 성리학자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이 있는 개평한옥마을은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 채가 모여 있어 옛 정취 속 사붓이 걷기 좋다. 근처 함양남계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도 함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5코스의 스릴 넘치는 집라인과 산 정상까지 오르는 모노레일로 대봉산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자.

 

▶전라남도산림연구원 - 메타세쿼이아길의 황홀한 단풍

 

전라남도 나주시에 자리한 전라남도산림연구원 내에는 ‘빛가람 치유의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 숲은 연구 목적으로 만든 시험림으로, 현재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무려 1천여 종에 달하는 식물이 자라고 있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살펴보기에도 좋다.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비롯해 다양한 활엽수가 화려한 색으로 단장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연구원은 이곳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산림치유센터를 운영한다. 각종 건강 측정 장비, 아로마 테라피 등을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인 1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하게 숲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숲 해설을 추천한다.

 

나주의 가을은 빛가람호수공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이 공원은 인공호수, 베메산 등을 중심으로 산책로가 이어져 가을철 단풍 구경을 쉽게 즐길 수 있다. 반남 고분군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나주 역사의 뿌리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전남의 중심지로 손꼽혔던 나주의 옛 모습을 살펴보고 싶다면 금성관으로 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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