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진보한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설적으로 깊은 단절 속에 놓여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방치될 경우 정서적 우울은 물론 사회적 고립과 은둔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품고 있다. 외로움의 문제를 문화적 접근으로 해결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가 12월까지 진행하는 ‘문화담론 프로젝트’는 이 시대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문체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이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3.3%, ‘자주’ 또는 ‘가끔’ 느낀다는 응답은 43.5%로 나타났다. 외로움이 사회적 비용으로도 이어지는 현실은 더 심각하다. 고립·은둔 청년 34만 명에게 드는 연간 사회적 비용은 약 7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증가해, 외로움 해소를 위한 문화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체부는 외로움의 본질이 '연결의 부재'에 있음을 강조하며, 문화예술과 인문학을 매개로 이를 완화하려는 시도를 펼친다. 외로움이 단지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안전망을 강화해야 할 중요한 요소임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를 맺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11월 27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도서관 산책’ 행사에서는 외로운 청년들을 초대해 유희경 시인의 문학작품 낭독과 고립을 극복한 유승규 대표의 강연을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인문열차’ 프로그램에서는 울진, 안동, 영주 등 지역 곳곳의 정취를 느끼며 인문 콘텐츠로 마음을 이어준다. 성수동에서는 연말에 외로움 극복을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와 문화 체험 행사가 열린다. 이외에도 중장년층을 위한 공연과 강연, 작은 서점에서의 독서 모임 등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
‘문화담론 프로젝트’는 단지 외로움 해소에 그치지 않고 지역소멸, 사회 갈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문화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문화를 통해 국민의 행복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외로움을 시작으로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외로움을 넘어 따뜻한 연결로 이어지기를 꿈꾸며, 문화가 우리 사회에 새 희망을 심어주는 발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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