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대상엔 안전지대가 없다.
♣ 어느 커리우먼 여성의 일상
어느 날 30대 커리우먼 여성이 문을 잠그고 나가더니 발길을 멈춘다. 그리고선 문고리를 돌려 확인하고선 출근을 한다. 이 여성은 또 퇴근길 마트에서 그날 저녁거리를 사고, 돌아올 때도 몇 번이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비닐봉지를 들여다보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후로 이 여성은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다. 회사에서나 가정에서나, 메모하는 습관이 생긴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깜빡깜빡하는 행동이 건망증일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매사에 하던 일을 다시 확인하는 좋은 습관이 하나 생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사람이라면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을 함으로써 잘못된 행동을 고치려 하는 자신의 생활패턴에 대해 만족해할 수 도 있을 것이다.
♣ 일상이 되어버린 치매 예방에 대하여
우리는 이러한 가상의 여성의 일상을 통해서도 치매라는 갑자기 찾아오는 질병에 대하여 미리 예방할 수 있다. 자신이 아직은 젊다고 다시 한번 확인하는 습관은 좋은 것이라고 또는 일시적으로 오는 건망증이라고 판단하는 것보다는 이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왕이면 메모할 때 자신의 깜빡깜빡하는 패턴을 적어보는 것을 권한다.
깜빡하는 주기나 횟수를 기록하여 주기가 짧아지거나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 보인다면(일단 검사를 받는 기본이고), 검사 이전에 스스로 메모를 기록하는 기억의 습관의 생활패턴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건망증인지?, 치매의 전조 증상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을 교정하고 가르쳐주고 하는 치료사나 상담사의 카운슬러를 받아보는 것은 꼭 자신이 치매의 걸릴 확률이라던지 치매일까 봐 두려워서 아니야 아닐 거야 하며 애써 부정하는 이유로 해서 치매 예방을 위한 자가 진단이나 검사를 미룰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치매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이제 치매는 건강검진과 같은 인식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래야 치매 진단 이전에 또는 초기 치매 증상에서 더 이상 발전되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치매 환자들이 사람을 못 알아본다고 해서, 몇 번이고 말하고 이해시키려 하지 마라. 못 알아보면 못 알아보는 대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리를 알고 있으면서도 가족이나 상담사, 보호사, 치료사도 가끔은 잊는 것 같다. 특히 치매 환자에게 있어서 행동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 말고 수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른말, 옳은 행동들을 치매 환자의 기준에 맞춰서 대화하거나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는 과거의 경력이 많이 배웠다고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고학력이면서 한때는 남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유능한 선생님이나 석ㆍ박사 자격을 갖춘 교수라고 해서 치매의 안전지대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인지해야 한다. 그러기에 치매의 원인에도 그 종류가 다양하다. 예전에는 그저 나이가 들어 자연적인 기억력의 감퇴로 인해서 왔었지만, 요즘은 스트레스와 바로 전 스토리에 소개했던 디지털이 원인이 되어서 젊음과 노화가 구분이 없어졌다.
간단_셀프진단 tip-7
1. 깜빡깜빡하는 횟수가 늘어가는 것 같다.
2. 인지하는 능력의 주기가 자꾸 짧아지는 것 같다.
3. 갔던 길인데 아리송하거나, 금방 말하려 했던 것을 잊어버린다.
4. 길을 가는데 ?하며 방향감각을 잃는다.
5. 물었던 것을 되물어 보게 된다.
6. 스마트폰 둔 곳을 깜빡한다.
7. 매사에 자꾸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치매 환자를 위한 치유 시-
치매는 끝이 아닙니다
기억이 희미하다고 생각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누군가를 못 알아본다고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설령 그대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한다 해도
그대가 우리를 사랑하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치매는 끝이 아닙니다
그대가 경험하지 못한 생각 속의 시작입니다
나는 그런 그대의 시작 시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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