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에서 발견된 10년의 역사, 특별한 유물 공개

 

 

최근 10년 동안 대한민국 바다에서 발견된 수중 유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해양 역사를 아우르는 특별한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특별전은 수중 유물의 문화적 가치를 조명하며 관람객들에게 신비로운 바다 속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해양유물전시관 개관 30주년을 맞아 오는 12월 16일 오후 3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월 17일부터 2025년 3월 30일까지 특별전 “10년의 바다, 특별한 발견”을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최근 10년(2012~2022년) 동안 태안 마도와 제주 신창리 해역 등에서 발굴된 수중 유물 1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시대별로 수중 유물을 구분하고, 이를 통해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의 해양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1부에서는 “통일신라시대 선박, 영흥도선”을 주제로 2012~2013년 발굴된 영흥도선의 유물을 소개한다. 선체 내부에서 발견된 도기 장군, 도기 병, 동제 귀 때 바리 등의 유물은 경주 월지와 광양 마로산성, 제주 용천동굴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유물들과 비교 연구가 가능해 역사적 가치를 더한다.

2부는 “제주해역, 송나라 유물”로, 2019~2022년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전시된다. 남송대 용천요 청자, 경덕진요 청백자, 복건성 백자와 청자, 금속 합, 그리고 ‘근봉’ 글자가 새겨진 목제 인장 등이 포함된다. 특히, 600kg의 거대한 중국제 닻돌은 대형 선박이 침몰한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와 함께 1983년 해녀들이 발견한 금제 뒤꽂이도 전시되며, 당시 바닷속 이야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3부에서는 “조선시대 조운선, 마도4호선”을 중심으로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난파선과 관련 유물을 조명한다. ‘나주광흥창’ 글자가 새겨진 목간과 ‘내섬’ 글자가 쓰인 분청사기가 출수된 마도4호선은 조선시대 물류와 행정의 중심지였던 한양 광흥창과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전시에는 한양 광흥창에서 사용된 인장과 관련 문서, 나주목 가마터에서 제작된 분청사기 유물도 함께 공개되어 역사적 배경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4부에서는 “태안해역, 조선왕실의 장식기와”를 주제로 2022년 태안 양잠리 조간대에서 발굴된 마루장식기와를 전시한다. 조선왕실에서 제작된 이 기와는 전주 경기전, 태안읍성 동헌 등 지방 왕실의 진전과 관아로 운송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숭례문, 회암사지, 경복궁에서 출토된 마루장식기와와의 비교를 통해 각 유물의 독창성과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특별전은 12월 17일부터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목포해양유물전시관 누리집(www.seamuse.go.kr/mokpo)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앞으로도 새로운 발굴 자료와 연구 성과를 국민들과 신속히 공유해, 해양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향유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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