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매일 반복되지만 그 속엔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데이터가 숨어 있다. 통계청과 통신 3사가 협력해 발표한 실험적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이번 분석 결과는 대한민국 근로자들의 통근 패턴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2024년 6월을 기준으로 통근 근로자의 평균 출근 시간은 오전 8시 10분, 퇴근 시간은 오후 6시 18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평균 21분 일찍 출근했고, 연령이 높을수록 출퇴근 시간이 앞당겨지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하루 평균 73.9분 동안 17.3km를 이동하며, 수도권 거주자가 가장 긴 시간을 통근에 쏟았다.
특히 세종은 거주지와 근무지 간 거리가 멀어 타 시도로 통근하는 비율이 40%에 달했다. 세종 남성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출근한다는 점은 일자리 분포 불균형 문제를 시사한다.
가구 형태 역시 통근에 영향을 미쳤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근로자는 자녀가 없는 근로자보다 더 긴 시간을 통근에 사용했다. 다인가구 근로자는 1인가구보다 통근 소요시간과 이동거리가 길었고, 가구주는 가구원보다 더 긴 통근 시간을 기록했다.
근무지 체류 시간은 평균 9.1시간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36분 더 오래 근무지에 머물렀고, 30대 근로자가 9.4시간으로 가장 긴 체류 시간을 기록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체류 시간이 짧아지는 특징도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체류 시간이 9.3시간으로 가장 길었으며, 제주가 8.6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이번 통계 결과는 단순한 데이터 집계를 넘어 근로자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로 평가된다. 공공 데이터와 민간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이 분석은 근로자 지원 정책과 교통 정책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세종시의 타 지역 통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분산 정책이나, 수도권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한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같은 현실적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통계청은 앞으로도 데이터 융복합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분석이 단순한 숫자를 넘어 정책과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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