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는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와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국내 OTT 플랫폼이 해외 진출 시 고려해야 할 필수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스페인, 포르투갈 등 4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OTT 시장 현황, 법적·제도적 규제, 이용 행태 등을 심층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40세 미만 인구 비율이 약 60%로 매우 젊은 국가다. 인터넷 이용률이 100%에 달하며 구매력도 높아 OTT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미디어규제총국(GAMR)’과 ‘통신우주기술위원회(CST)’의 면허를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사우디는 보수적인 종교와 문화적 특성에 따른 콘텐츠 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가족 중심의 문화가 강하며, OTT 시청에서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선호도가 높다. 조사에 따르면, 가족 중심의 K-OTT 콘텐츠에 대한 이용 의향이 70.1%로 나타났으며, 이는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전략적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튀르키예는 최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OTT 구독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 평균 인터넷 속도가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 디지털 콘텐츠 이용 환경이 다소 열악하다. 그러나 ‘라디오·텔레비전 최고위원회(RTÜK)’의 허가와 현지 법적 대표자를 두는 조건을 충족하면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특히 튀르키예는 종교적, 정치적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 현지화된 콘텐츠 제작이 필수적이다. 한편, 콘텐츠 제작비의 최대 30%를 환급받을 수 있는 지원 제도를 활용하면 제작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K-콘텐츠의 제작과 현지화 작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스페인은 다양한 지역 언어가 사용되며, 공용 스페인어로의 고품질 더빙이 필수다. OTT 플랫폼 콘텐츠 중 최소 30%는 유럽 콘텐츠여야 하며, 이 중 15%는 스페인어 콘텐츠로 구성해야 한다. 이는 유럽연합(EU)의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스페인은 개방적인 젊은 세대 중심으로 OTT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K-콘텐츠의 독창성과 스토리텔링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지 문화와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콘텐츠 번역 및 현지화를 통해 스페인어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 플랫폼이 시장 점유율의 93%를 차지하고 있어 로컬 OTT 플랫폼이 약세를 보인다.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지만, 개인정보 보호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며, 유럽 콘텐츠 비율 기준(30%)을 충족해야 한다.
포르투갈 이용자는 자국 콘텐츠보다는 해외 콘텐츠를 선호한다. 이는 K-콘텐츠의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포르투갈의 소득수준이 유럽 평균보다 낮다는 점에서 저비용 광고 기반 서비스(AVOD)를 시작으로 구독 기반 서비스(SVOD)로 전환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를 대상으로 한 OTT 이용행태 조사에서는 각국의 차별화된 소비 패턴이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용자는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이 60.9%로 높다. K-콘텐츠에 대한 호감도와 이용 의향이 높아 가족 중심의 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평균 4개 이상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K-콘텐츠 이용률이 높다. 특히 태국은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며, 스마트폰을 주요 시청 기기로 활용한다. 말레이시아는 K-콘텐츠의 스토리와 독창성을 높게 평가하며, 광고 기반 무료 요금제와 구독형 요금제를 비슷한 비율로 이용한다.
호주는 자국 콘텐츠와 미국 콘텐츠 선호도가 높으며, K-콘텐츠 이용률은 16.6%로 낮았다. 스마트폰보다 TV를 주요 시청 기기로 활용하는 점이 다른 국가와의 차별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 OTT 사업자들에게 국가별 맞춤형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동주 방송기반국장은 “아시아, 유럽, 중동 등 각 시장의 규제와 이용 행태를 이해하고 적합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K-OTT의 성공 열쇠”라고 밝혔다.
K-OTT 플랫폼은 지역별 소비자 특성과 규제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 방식에서 창의적 접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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