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 미세먼지는 보이지 않는 적과도 같다. 창문을 닫아도 실내 공기는 탁해지고, 기관지가 답답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작은 녹색 생명체들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바로 관엽식물이다. 농촌진흥청과 충북대학교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에서 아이비, 봉의꼬리, 커피나무 등 일부 식물들이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부터 3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 그 원인은 1차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새롭게 생성되는 2차 미세먼지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 화석연료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황은 2차 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주요 원인물질로 지목된다.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식물’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관엽식물 20종을 대상으로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의 저감 효과를 실험했다. 지름 15cm 화분에 심어진 식물을 밀폐 공간(0.264m3) 안에 넣고 두 물질을 주입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식물의 잎 면적당 저감량을 측정하는 방식이었다. 실험 결과, 아이비와 커피나무는 이산화질소 저감 효과가 우수했고, 봉의꼬리는 이산화황 저감 효과가 탁월했다.
특히 아이비는 이산화질소를 줄이는 능력이 최하위 식물보다 4배 높았다. 봉의꼬리는 이산화황 저감량이 가장 낮은 식물보다 무려 16배 많았다. 이를 수치로 보면, 이산화질소 저감량은 식물에 따라 잎 면적당 시간당 5.4ng에서 최대 21.2ng까지 감소했으며, 이산화황은 5.1ng에서 81ng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기존의 실내 공기정화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성과로 평가된다. 단순한 미세먼지 저감이 아닌, 미세먼지의 근본 원인이 되는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까지 줄이는 효과를 밝혔기 때문이다. 공기 중 유해물질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식물의 선정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실내 공기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식물을 기르는 것만으로 공기정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는 없다. 잎 표면에 먼지가 쌓이면 정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잎을 닦아주거나 미스트로 분무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생장이 둔화되므로 과습을 피하고, 환기 시 찬바람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엽식물은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도 준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광진 과장은 “식물을 가까이하면 공기 중 유해물질을 줄일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생활 속에서 손쉽게 공기 질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월대보름 퀴즈 참여하고, '식냥이' 굿즈와 우리 쌀 세트 받으세요! (0) | 2025.02.06 |
---|---|
'이산화탄소저장활용법' 시행, 환경과 경제의 동반 성장! (1) | 2025.02.06 |
영화 ‘섬마을 선생’의 기억을 간직한 대이작항방파제등대 (0) | 2025.02.04 |
난민 신청 12만 건 돌파, 대한민국의 선택은? (0) | 2025.02.04 |
누구나 무료로 이용하는 특허 검색 서비스, 특허청 ‘키프리스’ (0) | 2025.02.04 |
댓글